일반 유권자는 다카이치 더 선호
두 후보 ‘외국인 규제 강화’에 방점
일본 자민당 차기 총재를 뽑는 선거전이 22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당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등록순)은 이날 20명의 동료 의원 추천인 명부를 첨부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

5파전으로 압축된 선거전의 선두주자인 다카이치 의원과 고이즈미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회에서 외국인 규제를 강조했다. 나라현 출신인 다카이치는 나라공원의 사슴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일본인의 기분을 짓밟고 즐거워하는 사람이 외국에서 온다면 뭔가를 해야 한다. 전통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고이즈미 역시 외국인 문제에 관한 사령탑 기능 강화를 주장했다. 배외주의 정서를 자극하며 자민당 우파 지지층을 대거 흡수한 신생 정당 참정당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여소야대’ 구도 속 야당과의 관계 설정, 물가고 대책, 당 재건 방안 등이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초반 판세는 다카이치와 고이즈미 양강 구도가 뚜렷했다.
아사히신문이 20·21일 실시한 차기 자민당 총재 적합도 조사에서는 다카이치가 28%, 고이즈미가 24% 지지를 얻었다. 다음은 하야시(9%), 고바야시(5%), 모테기(4%) 순이었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41%로 다카이치(24%)에 앞섰다. 마이니치신문의 20·21일 조사에서도 다카이치(25%)와 고이즈미(21%)가 1, 2위를 차지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