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집안까지 울린 EDM’…문화비축기지 공연에 주민들 소음공해 호소

입력 : 2025-09-22 16:36:32 수정 : 2025-09-22 16:36:32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주민 “협의·안내 없었다” 반발… 서울시 “정례화 계획 없다…운영 기준 보완”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EDM 축제 ‘울트라코리아’. 화려한 레이저와 조명 아래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다.  울트라코리아 제공

 

“창문이 흔들릴 정도였다”, “아이들이 잠을 못 잔다”

 

지난 20일 밤 서울 마포구 성산동·상암동 일대는 월드컵경기장 경기를 능가하는 굉음으로 뒤덮였다. 상암동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대형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공연 때문이다.

 

22일 주최측인 울트라코리아에 따르면 20일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EDM 축제가 열렸다.

 

공연문화비축기지 인근에 있는 성산시영 아파트 주민들은 “집안에서 세탁기 돌리는 것처럼 울렸다”(주민 A씨), “머리가 흔들리고 구토가 날 지경이었다”(주민 B씨)며 불편을 토로했다. 한 주민은 “아이가 밤새 잠을 못 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EDM 공연을 “문화비축기지 활성화를 위한 첫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대 방향 제약으로 성산시영 인근 단지에 소음이 집중됐다”며 “향후 무대 설치·운영 기준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EDM 공연은 시범적인 성격의 문화행사였다. 매년 EDM 공연을 정례화할 계획은 없다”라며 “다만 문화비축기지가 그간 저이용된 면이 있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축제를 유치하려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성산동·상암동 주민들은 인근에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있어 이미 소음으로 인한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다.

 

22일 성산시영아파트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한 주민은 “시는 주민과 협의했다고 하지만, 우리 단지에는 아무 안내도 없었다”며 반박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내년에도 이런 행사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년엔 민원 폭탄을 넣겠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편 서울시는 문화비축기지를 상암 일대 ‘펀 시티(Fun City)’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미디어아트 전시와 ‘서울 뮤직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문화비축기지는 마포구 매봉산 자락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원으로,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조성된 옛 마포석유비축기지를 리모델링해 2017년 시민에게 개방됐다.

 

과거 석유를 보관하던 대형 탱크는 전시·공연장,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했고, 일부는 원형 그대로 보존됐다. 


오피니언

포토

유진 '강렬한 눈빛'
  • 유진 '강렬한 눈빛'
  • 박보영 '뽀블리의 미소'
  • [포토] 고윤정 '반가운 손인사'
  • 임지연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