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80여명, 18홀당 각 4명 캐디가 일주일에 2번씩 잔디 보호위해 모래 뿌리기작업 강요
이들 캐디들은 당번일이 일주일에 2번씩 라운딩 전인 새벽에 출근하거나 야간 라운딩이 끝난 뒤 모래 뿌리기 작업하고 있는데 추가 수당도 미지급해 불만 속출
다른 CC는 잔디관리 업무 외주 위탁하고 있어

경북 최고 명품 골프장으로 정평이 난 경주 강동컨트리클럽(옛 블루원CC)에서 캐디들을 상대로 한 노동착취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A모씨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동CC 소속 캐디는 모두 80여 명으로, 평소 캐디 본연의 업무 이외에 추가로 골프장 내 그린(잔디)관리 업무를 강요받고 있다고 제보했다.
제보내용은 18홀에 4명의 캐디가 각각 배치돼 일주일에 2번씩 잔디 보호 명목으로 모래 뿌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
사정이 이러하자 이들 캐디들은 당번일인 일주일에 2번씩 라운딩 전인 새벽에 출근하거나 야간 라운딩이 끝난 뒤 모래 뿌리기 작업을 강요받고 있지만, 이에 따른 추가 수당을 한푼도 지급받고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대다수 다른 골프장의 경우 잔디관리 작업은 외주업체에 업무를 위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동CC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캐디는 골프에서, 골프 치는 사람을 따라 클럽이 담긴 가방을 옮겨 주며 조언을 하거나 시중을 드는 사람이라고 사전에 정의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캐디는 “평소 고객들의 원활한 라운딩을 위해 캐디 업무에만 집중해도 모자랄판에 모래뿌리기까지 강요하는 것은 심각한 노동착취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가 일을 시켰으면 관련 수당을 주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저희 캐디들은 이 같은 불합리한 사태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싶지만 해고 등 부당한 처우를 받을까봐 깊은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강동CC 관계자는 “인수전 업체인 블루원CC때부터 관례적으로 이뤄지는 일인 만큼 윗분에게 보고한 뒤 당사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같이 전국적으로 캐디들을 상대로 본연의 업무 이외에 잔디관리 업무 등 각종 잡무까지 강요받고 있는 골프장이 전국적으로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노동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캐디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ㄹ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뒷따라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