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반 동안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10곳 중 2곳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ATM은 2020년 3만3707개에서 올해 7월 말 기준 2만5987개로 7720개(22.9%)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이 2020년 711개에서 지난 7월 509개로 28.4% 감소해 전국에서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비교적 ATM이 많았던 경북은 1821개에서 1328개로 27.3%, 경남은 1280개에서 930개로 27.1% 줄었다.
세종(-10.7%), 광주(-16.5%), 제주(-18.4%)는 감소율이 가장 낮았지만 이들은 지난 7월 기준 ATM 수가 800개 미만인 지역이다.
수도권인 서울은 2020년 9782개에서 지난 7월 7446개로 23.9% 감소했다. 경기는 7416개에서 5923개로 20.1%, 인천은 1669개에서 1349개로 19.2% 감소했다.
금융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은행들은 오프라인 점포와 ATM을 줄이는 추세다.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내 은행 지점·출장소 수는 2020년 6405개(연말 기준)에서 2023년 5733개, 2024년 5625개로 꾸준히 감소 추세다.
이에 고령자·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과 은행연합회는 지난해부터 전통 지역시장을 중심으로 공동 ATM을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설치된 공동 ATM은 강원도 삼척중앙시장, 경북 청도시장, 전북 부안상설시장, 충남 태안시장 등 4개에 그친다.
추 의원은 “금융권 오프라인 점포와 ATM 등이 줄어들고 있지만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대안은 부재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은 은행권 공동 ATM, 은행대리업법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 금융 접근성 제고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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