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따로 비자를 받지 않아도 미국 입국이 가능한 전자여행허가(ESTA) 수수료를 40달러(약 5만6000원)로 올렸다.

21일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달 30일부터 ESTA 신청자는 40달러를 내야 한다. 당초 수수료는 21달러(약 3만원)였는데 갑절 가까이로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ESTA를 통해 미국을 방문하는 이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STA는 관광과 상용 목적의 90일 이내 무비자 미국 여행에 적용된다. 한국에는 2008년 도입됐다.
지난해 약 170만 명의 한국인이 미국을 찾은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를 감안해 단순 계산하면 이번 인상으로 3230만 달러(약 450억 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무비자 전자여행 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받은 경우에는 수수료를 추가 부담할 필요는 없다. 무비자 전자여행 허가 신청 사이트 업데이트가 끝난 시점까지 수수료가 납부되지 않은 경우는 자동적으로 40달러를 납부하게 된다고 세관국경보호국은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수수료도 대폭 인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H-1B 비자 수수료를 현 1000 달러(약 140만원)의 100배인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로 올리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새 수수료 규정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1일 0시 1분부터 발효됐다.
새 규정이 발표되자 미국 기업들은 전문직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 직원들에게 급거 귀국을 지시하는 등 큰 혼란에 빠졌다. 미 백악관은 이튿날인 20일 이번 인상된 수수료가 신규 비자 신청자에게만 적용될 예정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외교부는 이날 "이번 결정이 국내 기업과 전문인력의 미국 진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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