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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 “헤난 감독 지옥훈련 덕분에 우승”

입력 : 2025-09-21 21:56:15 수정 : 2025-09-21 21:56:15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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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KOVO컵대회 정상 견인
불혹 노련미 경기 압도 MVP 영예
“V리그 패권 탈환” 선수단 담금질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3전 전패를 당하며 통합우승 5연패에 실패했다. 팀 체질 개선에 나선 대한항공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통합우승 4연패 중 3연패를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과 결별하고 브라질 남자배구 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명장 헤난 달 조토(브라질) 감독을 선임했다. 헤난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단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연일 강도 높은 훈련으로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데 힘썼다.

 

고난의 시간을 보낸 열매는 달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 결승에서 OK저축은행을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의 KOVO컵 우승은 통산 6번째로 현대캐피탈(5회)을 제치고 남자부 최다 우승 단독 1위에도 올랐다.

 

대한항공의 공격을 조율한 현역 최고의 세터 한선수(40·사진)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불혹의 나이에도 헤난 감독의 강훈련을 이겨낸 한선수는 “엄청난 지옥 훈련이었다. 물 마실 틈도 없을 만큼 힘들었다”며 “훈련이 끝나면 누구도 입을 떼지 못했다. 다 엎드려서 숨만 쉬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선수단 내에선 볼멘소리가 나올 법도 했지만, 그 누구도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에 뺏긴 V리그 패권을 되찾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한선수는 “감독님은 자신을 믿고 따라와 달라고 선수단을 설득했고, 선수들도 감독님을 믿었다. 그 결과가 이번 대회에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KOVO컵 남자부는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국가별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 위반 문제로 파행 운영됐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선수,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가 모두 뛰지 못했다. 선수 부족을 호소한 현대캐피탈은 조별예선 1경기만 치르고 대회 참가를 포기할 정도였다.

 

대한항공도 부족한 선수층과 살인적인 일정에 시달렸지만 헤난 감독의 강훈련 덕에 이를 이겨냈다. 한선수는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우승해 뜻깊다. 훈련의 과정이 성과로 입증됐으니, V리그 개막 전까지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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