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해산한 ‘메디시티 대구협의회’가 재발족하자,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의료관광을 내세운 ‘메디시티 대구’의 복원보다, 시민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질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사단법인 ‘인공지능(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 창립 총회가 열렸다. 2023년 5월 해산한 기존 메디시티 대구협의회를 계승한 이 법인의 발기인으로는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간호사회 등 지역 5개 의료 직능단체 회장이 참여했다.
초대 회장으로는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이 선출됐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공동이사장으로 참여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나선다.
AI 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지역 의료산업 발전과 의료현안 대응을 위해 상급병원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상공회의소 등과 협력할 방침이다. 사단법인 설립 신고와 허가 등 절차는 10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으로, 12월 이사회를 열어 출범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홍 경제부시장은 “협의회 설립으로 지역 의료계와 대구시 간 협력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감염병 등 필수 의료 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지역 의료산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내고 “코로나19와 의료 대란 속에서 메디시티 대구는 사실상 유명무실했는데도 반성 없이 의료관광과 산업에 AI 간판만 덧붙여 협의회를 부활시키려는 구태 행정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지역 응급의료 체계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3년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망 사건 이후 대구시가 ‘대구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을 내놨지만, 지난해에도 구급차 내 출산과 병원 전전 끝에 사망하는 사례 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대회의는 “대구 의료는 시민 참여형 기구가 필요하며 의료 대란 이전과 이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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