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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60만원' 송이, 올해는 향기도 못 맡는다?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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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1 13:12:06 수정 : 2025-09-21 16:32:00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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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의 보물’이라고 불리는 송이버섯 채취의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산지 주민들의 표정이 썩 밝지 않다. 이산 저산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보지만, 송이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유가 뭘까. 이상 고온으로 생육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송이버섯은 20년 이상 된 소나무 숲에서 주로 발견된다. 일조량과 일교차, 토질 등이 딱 맞아야 자라기 때문에 귀하다. 추석을 앞두고 송이 생산량이 줄어 올해도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연산 양양송이. 연합뉴스

충북 제천시 청풍면 학현리 학현마을은 도내 대표적인 송이 산지다. 김동춘(68) 이장은 2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지난주 송이작목반원들과 풍년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열었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채취를 못 하고 있다”며 “올해는 덥고 기후 조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이라고 말했다.

 

단양군 대강면 황정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송이채취반장 탁준국(58) 이장은 “지금쯤이면 잡버섯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전혀 올라오지 않고 있다”며 “기후 조건이 맞아야 송이가 자라는 데, 제때 수확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송이 채취 철은 보통 8월 하순부터 10월 하순까지다. 낮 기온 24∼25도, 밤 기온 10∼14도로 큰 일교차가 생기는 9월 말∼10월 초에 가장 활발히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출하 시기가 해마다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은지 연구관은 “송이는 온도 차가 있어야 발생하는데, 올해는 낮 기온이 여전히 높아 송이 출현이 늦어지고 있다”며 “전체적인 작황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양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황정리의 올해 예상 수확량은 목표치(470㎏)의 75% 수준인 350㎏에 그칠 전망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유림 연구관도 “강원 영서는 가뭄, 경북은 봄철 산불 피해로 소나무가 훼손돼 송이 생산 기반이 약화했다”며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송이는 해마다 추석을 전후해 선물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오른다.

 

지난해에는 강원 양양 송이 1등급이 ㎏당 160만 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산림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올해도 기후변화와 산불 여파로 공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경북 외 지역에서 생산이 늘어날 경우에는 가격 안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송이버섯은 비타민이 풍부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다. 이러한 송이버섯은 체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며 성인병에도 효과가 있다. 송이버섯은 식이섬유가 풍부하면서도 칼로리가 낮아 비만 예방에 효능이 있다. 특히 송이버섯은 항암에 좋은 버섯으로 유명하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송이버섯은 위의 기능과 식욕 증진을 돕고 기를 보하게 하고 설사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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