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후 위기 속 커지는 산불 위협… 인류 건강까지 해친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9-21 07:16:57 수정 : 2025-09-21 07:16:55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이상 고온 영향으로 최근 급격하게 발생 빈도가 높아진 산불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위협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미국 NBC 방송이 학술연구지 네이처에 게재된 연구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산불이 내뿜는 연기로 인해 매년 평균 4만14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알려졌던 것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연구진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가 악화되고 산불 발생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21세기 중반까지 이 수치가 추가로 2만6500명에서 3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스탠퍼드대학교 환경사회과학 교수 마셜 버크는 “산불 연기는 우리가 이전에 이해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건강 위험 요소”고 밝혔다. 그는 경제적 측면에서 정량화해도 산불 연기로 인한 사망으로 초래된 비용은 농업 손실, 열사병 사망, 에너지 비용 등 기후 변화로 인한 다른 모든 금전적 피해 비용을 초과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11일(현지시간) 스페인 푸에르카스에서 산불이 타오르는 가운데 사람들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2020년대 들어 산불이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며 산불 연기에 노출됐을 때의 건강 문제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중이다. 연구 결과 산불 연기의 미세 입자가 폐 깊숙이 침투해 혈류를 통해 순환하며 천식, 폐암 및 기타 만성 폐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산불 연기는 조산 및 유산과도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엘 카우프만 워싱턴 대학교 의학·역학·환경보건학과 교수는 “그동안 나무가 불타는 것은 덜 유독하다는 가정이 있었다”며 “이번 결과는 오히려 산불 연기가 더 유독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산불이 건물, 자동차 및 기타 인간이 만든 물질을 태울 때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미 올해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산불로 궤멸적 피해가 발생하는 중이다. 점점 높아지는 지구 기온이 가뭄 기간을 더 강렬하고 오래가게 만들어 산불 발생에 이상적인 조건을 조성하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는 올해 유럽연합(EU)과 영국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이달 15일까지 이산화탄소 12.9메가톤(Mt)이 대기 중에 배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2003년과 2017년에 기록된 기존 최고치 11.4Mt를 9개월여 만에 넘어선 수치다. 코페르니쿠스의 대기 모니터링 담당 로랑스 루이 국장은 “강력한 산불로 인한 배출량이 지난 23년간 어느 여름보다도 가장 컸다”며 “산불 시즌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뽀블리의 미소'
  • 박보영 '뽀블리의 미소'
  • [포토] 고윤정 '반가운 손인사'
  • 임지연 '매력적인 미소'
  • 손예진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