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재팬 이즈 백”…‘여자 아베’ 다카이치 출마 공식화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9-19 18:02:33 수정 : 2025-09-19 18:02:33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일본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19일 당 총재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팬 이즈 백’(Japan is back·일본이 돌아왔다)이라고 한 번 더 크게 외쳐야 한다. ‘일본을 한 번 더 세계의 정상으로’ 만들겠다는 높은 뜻과 불타는 듯한 마음을 가슴에 이 자리에 섰다”며 “일본의 국력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AFP연합뉴스

일본의 첫 여성 총리를 노리는 다카이치 전 장관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우경 노선을 계승하는 정치인이다. ‘여자 아베’로 불릴 정도로 강경 우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당 총재 자리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에는 1차투표에서 1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패해 고배를 들었었다.

 

지난해와 같은 ‘일본 열도를 강하고 풍요롭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그는 공약으로 △위기관리투자·성장투자를 통한 강한 경제 실현 △방위력·외교력 강화 △헌법 개정을 비롯한 차세대에 대한 책임 완수 등을 내걸었다.

 

불법체류자 대책 등 외국인 규제 강화를 위한 외국인 정책 사령탑 설치, 스파이 방지법 제정 등도 약속했다. 교도통신은 “보수적인 정책을 통해 참의원(상원) 선거 때 표면화된 (보수층의) 지지 이탈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다카이치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하는 정치인이다. 지난해에는 당 총재, 총리가 되더라도 계속 참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은 작년처럼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는 “국책에 순직한 분들에 대한 위령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본연의 자세는 확실히 생각해야 한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은 소중한 존재로, 감사의 마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만 했다. 본인의 극우 성향에 대한 경계심을 가진 당내 온건파와 야권을 의식해 신중하게 답한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는 다른 정당과의 관계에 대해 “자민·공명 연립정권이 기본”이라며 “기본 정책이 부합하는 야당과 연정을 구성하는 방안까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일본유신회는 육·해·공군 전력보유 및 국가 교전권을 부인하는 내용이 담긴 평화헌법 9조 2항을 삭제하고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유신회가 연정에 참여한다면 ‘여소야대’ 구도를 단숨에 허물 수 있다.

 

다카이치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다음달 4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선거는 ‘5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다카이치와 2강을 형성할 것이 유력한 고이즈미 장관이 20일 입후보를 공식 표명할 예정이고,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뽀블리의 미소'
  • 박보영 '뽀블리의 미소'
  • [포토] 고윤정 '반가운 손인사'
  • 임지연 '매력적인 미소'
  • 손예진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