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앞두고 다시 불거진 이물질 논란…최근 5년간 20건 적발
고속도로 휴게소 내 음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는 등 식품위생 문제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파리, 귀뚜라미, 노끈, 약봉지 등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이물질이 식사 중 손님에게 제공된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인되면서, 위생 관리의 사각지대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내 식당·카페 등에서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총 20건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반복되는 위반…가장 많은 건 ‘이물질 혼입’
연도별로 보면 2021년 3건, 2022년 10건, 2023년 4건, 2024년 현재까지 2건이 적발됐다. 특히 2022년의 경우 한 해에만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빈번한 위반 유형은 ‘이물질 혼입’(9건)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식품 취급 위반(4건) △수질검사 부적합(2건) △조리종사자 위생모 미착용(2건) △조리장 위생 불량(1건) 등 위생 전반에 걸쳐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노끈, 약봉지, 벌레까지”…고객 불안 부추기는 실제 사례들
사례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그 심각성이 더 드러난다.
2023년 10월 경기 안성휴게소에서 국밥을 주문한 A씨는 식사 도중 국밥 속에서 빗자루처럼 생긴 노끈 조각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해당 노끈은 배추를 묶을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 조리실장은 “과거에도 전처리 과정 중 우거지에서 노끈이 발견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국밥이 끓고 있던 솥 전체는 즉시 폐기됐다.
2022년 11월에는 경북 영천휴게소에서 라면과 공깃밥을 주문한 B씨가 공깃밥 속에서 약봉지 상단 조각을 발견하는 일도 있었다.
조리과정에서 식기 세척이 2차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세척 불량으로 이물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휴게소는 위생 점검 후 시정 명령을 받았다.
벌레 사체가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2022년 7월에는 상행 문경휴게소 라면에서 파리 사체가, 2023년 8월에는 하행 문경휴게소 유부우동에서 귀뚜라미가 각각 나왔다.
◆추석 연휴 앞두고 이용객 폭증 예상…전문가들 “정부·지자체 총력 대응 필요”
정희용 의원은 “곧 다가올 추석 연휴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객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먹거리 위생 관리에 구멍이 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약처, 도로공사, 지자체 등 관계 기관은 연휴 기간 국민이 안심하고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위생 점검과 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식품 안전. 특히 장시간 이동 중 간단한 한 끼를 해결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더욱 철저한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
명절 연휴를 앞두고 다시금 위생 관리 실태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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