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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일가 ‘증거은닉·수사방해’ 혐의 본격 수사

입력 : 2025-09-19 16:33:52 수정 : 2025-09-19 16:33:51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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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오빠 장모 주거지에서 나토 목걸이·이우환 그림 발견
친인척 동원 증거은닉 의심…‘금거북이’ 이배용 비서도 압색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김씨가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귀금속 등 각종 물품을 김건희씨 일가가 숨기거나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한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씨의 오빠 장모 및 김씨의 모친 사무실에서 김씨가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물품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김씨 친인척의 증거은닉 및 수사방해 혐의를 본격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7월25일 김씨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나토 목걸이’로 불리는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 다수의 귀금속과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를 발견했다. 이어 김씨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롤렉스, 까르띠에 시계 등 고가 귀금속도 확보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인사 청탁과 함께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금거북이도 해당 요양원 내 김씨 동생 소유 금고에서 발견됐다.

 

김씨 측은 이들 물품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특검팀은 김씨가 관여한 ‘매관매직 의혹’을 뒷받침하는 물증으로 의심한다. 실제 관련자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이 화백 그림과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의 수수자는 김씨로 특정했다.

 

특검팀은 김씨 일가가 김씨가 받은 금품을 친인척 주거지나 사업소에 옮겨 증거를 은닉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형법(제155조)은 타인의 형사사건 또는 징계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은닉·위조 또는 변조하거나 위조 또는 변조한 증거를 사용한 자는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특검팀은 해당 법규에 ‘친족 또는 동거의 가족이 피의자 본인을 위하여 죄를 범한 때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특례 조항이 있지만, 예외적으로 처벌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씨 오빠 진우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상민 전 검사(구속)에게서 구매가 1억4000만원 상당의 이 화백 그림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김씨가 특검에 소환된 건 7월28일과 31일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특검은 진우씨 조사에서 김 전 검사로부터 그림을 전달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은 이배용 전 위원장이 중장기 국가 교육시스템을 설계하는 국가교육위원회 수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 김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들여다본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이번주 초 이 전 위원장의 비서 박모씨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김 특검보는 “이 전 위원장이 임명되는 과정에 사인인 김씨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와 관련해 관련자 조사 등 본격 조사를 시작한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도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돼 교육계에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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