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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에만 의지하지 않아…다만 관세 15% 되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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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9 13:56:57 수정 : 2025-09-19 13:56:55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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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 안 해, 판매 확대에 주력
현지화는 한국에서의 생산 이전 아냐, 성장인 것”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18일(현지시간) “저희가 미국 중심의 전략을 세운다는 오해는 지양해달라”며 “미국은 가장 수익성이 좋은 시장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에만 의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The Shed)’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유럽, 중국, 중동 등을 통해 실적 다각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The Shed)’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그는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관세 25%를 부담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재무적으로 25%를 예측해왔고 지금도 같은 상황이다. 영업 이익이 낮아진 것도 이 때문”이라며 “만약 관세가 15%로 내려온다면 가이던스(목표치)를 충족하기가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 정부가 빠르게 협의를 이뤄서 관세가 15%가 되면 굉장히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매출을 높이고 믹스를 좋게 하는 것이다. 높은 관세도 불구하고 매출이 계속 성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지난 7월 말 관세 협상을 타결하며 자동차 품목 관세를 25%로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후속 협의 과정에서 이견을 노출하며 최종 서명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 부담을 기업이 고스란히 떠안으며 현대차∙기아는 지난 2분기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영업 이익 감소를 떠안았다.

 

무뇨스 사장은 그 돌파구로 매출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미국에서는 계속 큰 성장의 기회가 있다”며 “현재는 (미국 시장에 출시한) 대형 SUV가 없고 픽업 차량도 없는데 (새로운 차종을 통해) 큰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네시스를 유럽에 (차종별로) 완전히 런칭하지 않았는데 새 런칭을 통해 경쟁 우위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인도는 점유율을 늘리진 않겠지만, 수출 허브로서 성장 기회가 있다. (인도 시장에) 럭셔리 브랜드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The Shed)’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무뇨스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의 주류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여러 전략을 동시 추진 중인데 그 첫번째로는 내부 역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로보택시와 관련한 자율주행 기술이 있고, 그래서 중국의 선도적 기업인 모멘타를 인수할 기회를 보고 있다. ‘인 차이나, 포 차이나(In China, For China)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각 시장의 현지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직원들에게 계속 강조하는 내용인데, 한국에서 미국으로 생산을 이전하는 게 절대 아니다”며 “미국에서 성장해야 하고 미국에서 파는 건 미국에서 생산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미국에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과) 큰 상관이 없다. 예를 들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낮추면 수요가 오르기 때문에 북미에서 더 많은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의 이전이 아니라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관세와 상관 없이 성공한 시장에서의 전략은 현지화였다”며 “회사의 결정이 정치적 이벤트로 좌우되는 건 아니다”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의 가격 전략은 관세 이전에도 가격을 계속 인상해왔고, 관세 때문에 인상하는 게 아니다. 저희는 현재까지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은 하지 않았다”며 “저희의 입장은 명확하다. 비용은 비용이고 매출은 매출이다. 두 가지를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조 부사장은 지난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모은 현대차의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선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어떻게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나 아직 최종 확정은 안 됐다”며 “그러나 올해 주주환원률(TSR)이 35% 이상이 될 것이라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구자용 부사장은 “지난해 3개년 매입 계획을 말씀드리며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4조원 (자사주) 매입은 꼭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서 주주환원률(TSR) 35%에 주당 최소배당금(DPS) 1만원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제시했다. 현대차 1주당 매년 최소 1만원 이상의 배당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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