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모 상병의 순직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채해병 특별검사팀(특검 이명현)이 24일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 대사 임명’ 관련 범인도피·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해 조사한다.
정민영 채해병 특검보는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출범 이후 법무부, 외교부를 압수수색하고 실무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범인도피 의혹 관련 여러가지 증거와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했고, 지난 수요일(17일)에는 이 전 장관에 대한 참고인 조사까지 진행해 당사자의 입장을 확인했다”며 “지금까지의 수사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주부터 호주대사 사건 피의자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월요일(22일) 오후 1시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화요일(23일) 오전 10시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수요일(24일) 오전 10시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한다”며 “수사외압 의혹의 주요 피의자였던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가 되며 발생한 불법행위 의혹을 면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앞서 지난달 4일 조 전 장관과 이 전 차관의 사무실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두 사람은 범인도피·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정 특검보는 조 전 장관에 대해 “이 전 장관이 2024년 3월 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 귀국한 사안을 관장한 책임자”라고 말했다. 또 “이 전 비서관은 이 전 장관에 대한 대사 임명 절차가 시작되고 대통령실 공직기강 비서관이었고, 이 전 차관은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이 인사 검증을 할 당시 차관직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호주도피 의혹 관련 대략 10여명 정도가 고발됐다”며 “원칙적으로 피의자로 된 분들은 다 조사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당시 국방부 최고 책임자로서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대상이 되며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3월 4일 주호주대사직에 전격 임명됐고 같은 달 8일 출국금지가 해제돼 출국했다. 그러나 방산 협력 공관장회의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11일 만에 귀국해 호주대사직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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