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내 유일 파벌인 ‘아소파’에 속한 고노 다로 전 디지털상이 다음달 4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돕겠다고 밝혔다.
19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고노 전 장관은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해체 수준에서 재건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생각했을 때 고이즈미씨가 가장 걸맞는다”며 “동료들과 함께 고이즈미씨를 응원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이즈미 장관에 대해 “여러 어려운 장면에서 ‘불 속의 밤을 주우러 가는’(일본에서는 남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는 의미로 통용) 담력도 있다”며 “일본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당을 정리해 끌고 가는 것은 고이즈미씨가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고노 전 장관은 아소파 수장인 아소 다로 전 총리 겸 당 최고고문에게는 이번 선거에서 고이즈미 장관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이즈미 장관은 총재선거 입후보를 정식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20일 오전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고이즈미 장관이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2강’ 구도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내각책임제인 일본에서는 대개 제1당 총재가 국회 표결을 거쳐 총리를 맡는다. 현재 중·참의원 모두 ‘여소야대’ 정국이긴 하지만, 야권이 분열돼 있는 터라 자민당 차기 총재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국회 총리지명선거에서 다른 야당과 ‘단일대오’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일본유신회나 국민민주당은 입헌민주당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이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지난해 11월 중의원(하원) 선거 이후 치러진 총리지명선거에서는 이시바 총리가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와 결선투표까지 벌였었다. 그러나 유신회와 국민민주당 의원들이 자당 대표 이름을 써낸 결과 84표의 무효표가 발생, 이시바 총리의 유임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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