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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0월에 금리 낮추나… ‘집값 안정’ 관건 [트럼프 2기 첫 금리 인하]

입력 : 2025-09-18 18:21:25 수정 : 2025-09-18 18:21:24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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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내 여건에 집중 여력 커져”
10월 1차례 인하뒤 추가검토 전망
부동산 진정 안되면 11월로 미룰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한국은행도 다음달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지난달 금리동결의 원인이었던 수도권 집값이 진정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11월로 인하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8일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연준이 9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내리면서 국내 경기·물가·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전망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어 향후 미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주요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 등 대외 위험 요인이 상존한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왼쪽부터),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에 따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한은은 올해 2월과 5월 두 차례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최근 7, 8월 통화정책방향회의(통방)에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다.

지난달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언급하는 포워드가이던스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시장은 연내 최소 1회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를 진작해 성장률을 1%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한은은 10월에 금리를 인하한 뒤에도 추가 인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차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한은이 다음달 16일 통방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한·미 금리차는 지난 5월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인 2.0%포인트(상단 기준)까지 벌어졌다가 다섯 달 만에 1.75%포인트로 좁혀졌다. 대외 금리차가 과도하게 벌어지면 투자자들이 금리가 높은 해외시장으로 쏠리면서 환율 상승과 자본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공개된 지난 8월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에서도 한 금통위원은 금리동결의 이유로 내외금리차 문제를 들었다.

하지만 다음 달 통방 전까지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면 금리 인하 시점이 11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총재는 지난달 통방에서 금리동결의 이유로 ‘부동산 진정’을 꼽았다.

서울 잠수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1% 올라 6·27 대책이 있던 6월 다섯째 주 이후 10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집값이 0.09%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고,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15%, 0.14%씩 올랐다.

이 총재는 최근 서울대 강연에서 “금리 인하를 한두 달 미뤄도 경기를 잡는 데는 큰 영향이 없지만 금리 인하 시그널로 서울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더 고생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가 ‘환율 우려를 잠재울 만큼은 아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은 (시장에) 연속적인 대규모 기준금리 인하가 아니라는 시그널을 준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 트렌드로 전환을 촉발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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