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탑재… 챗봇과 대화도
스마트폰 대체 차세대 기기 주목
안경을 쓴 한 사람이 있다. 문자 메시지가 오자 눈앞에 디스플레이가 펼쳐진다. 그는 허공에 손가락을 움직여 메뉴를 탐색한다. 이런 동작으로 길 안내를 받거나 사진·동영상을 찍고, 인공지능(AI)을 호출해 대화하기도 한다. 공상과학(SF) 영화에나 등장하던 이런 안경이 이제 현실이 됐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이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 ‘메타레이밴 디스플레이’를 1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기기로 주목받는 스마트 안경이 소비자용으로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메타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이 안경은 여러분이 보고 듣는 것을 AI가 보고 듣고, 여러분이 원하는 이미지나 동영상과 같은 것을 AI가 생성할 수 있는 유일한 폼팩터(기기)”라고 소개했다.
디스플레이는 안경 오른쪽 렌즈의 오른쪽 구석에 나타나는데, 사용자의 눈에는 수십 ㎝ 앞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메타의 AI 챗봇이 장착돼 있어 챗봇과 대화할 수 있다. 대화 음성이 자막으로도 나타나 이를 통해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며, 상대방의 모습과 자신의 시야를 동시에 보여주는 영상 통화도 할 수 있다.
이 스마트 안경은 손동작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메타 뉴럴 밴드’라는 손목 밴드가 함께 제공된다. 이를 착용하면 손가락 집기, 슬라이드, 손목 회전, 탭 등 동작을 통해 각종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가격은 799달러(약 111만원)부터다. 30일 미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하며, 내년 유럽, 캐나다 등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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