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10년에 걸친 대규모 인공지능(AI) 사이클에서 이제 막 2년 차에 접어들었을 뿐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AI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수는 행사를 주최한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 반도체 개발, AI 모델 등에 쏟아지는 막대한 투자가 미국 경제의 방향을 재편하고 있다”며 “이는 월가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동시에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5년 뒤에는 지금은 상상도 못할 수준의 AI 발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는 “우리가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문제들을 5년 내 AI가 해결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AI 기반 의료 진단을 통해 미국 최고의 병원인 ‘메이요 클리닉’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농촌에서도 받을 수도 있는 미래가 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대만계 미국인 그는 2014년부터 AMD를 이끌어오고 있다. 인텔과 엔비디아에 밀려 존폐 위기에 몰렸던 AMD를 세계 2위 CPU 기업으로 부활시킨 CEO로 불린다. 2020년에는 포춘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CEO’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수는 AI 붐 덕분에 자사의 고성능 반도체 칩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AI 관련 정책을 “좋은 청사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AI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려면 “미국 내 제조업 장려, 데이터센터 건설 간소화,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에너지 공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에 칩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반대했다.
수는 “미국의 최첨단 칩 수출을 통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미국 기술 기반의 AI 생태계를 전 세계에 보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모든 칩의 수출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AMD와 엔비디아는 최근 중국에 첨단 칩 수출을 재개하는 조건으로 판매 수익의 15%를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AMD는 중국용 저사양 AI 칩인 MI308의 공급을 재개하려 했으나, 중국 당국이 17일 미국산 전용 AI 칩 구매를 금지하면서 수출 길이 다시 막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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