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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급처럼 성능 쓰더니 삼성·LG보다 약해…샤오미·로보락 등 개선 권고

입력 : 2025-09-18 14:53:49 수정 : 2025-09-18 14:53:49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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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시중 무선청소기 10개 제품 시험평가
태풍 예보에서나 볼 수 있는 ‘파스칼(Pa)’을 무선청소기 성능 단위로 쓴 기업들에게 한국소비자원이 흡입력 수치와 단위 표시의 개선을 권고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태풍 예보에서나 볼 수 있는 ‘파스칼(Pa)’을 무선청소기 성능 단위로 쓴 기업들에게 한국소비자원이 흡입력 수치와 단위 표시의 개선을 권고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시중에서 판매 중인 무선청소기 10개 제품의 최대흡입력을 시험평가하고 제품별 표시·광고 내용의 조사·검증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1만8000~4만8000Pa 범위의 진공도 값을 흡입력 강도처럼 표시·광고한 기업은 아이닉·아이룸·샤오미·디베아·로보락·틴도우로 이들의 표기 강도를 국제표준에 따른 와트(W)로 변환하면 58~160W다.

 

‘만’단위의 표기로 흡입력이 강한 것처럼 소개해 소비자들이 더 성능이 좋은 것으로 오인할 여지가 있다는 게 소비자원의 지적이다.

 

제품 작동 중 내부의 기압 상태인 ‘진공도’를 나타내는 파스칼은 청소기에서 외부 공기를 흡입하는 성능과는 사실상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함께 조사 대상이 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제표준 흡입력 단위인 와트를, 다이슨은 미국재료시험협회 표준으로 통용하는 에어와트(AW)로 흡입력을 표시했다. 

 

이렇다 보니 와트나 에어와트는 보통 ‘십’이나 ‘백’단위여서 파스칼과 비교하면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로보락 등 청소기를 언급한 글에는 ‘무려 1만7000파스칼에 달하는 강한 흡입력으로 남김없이 빨아들인다’ 등 글이 눈에 띈다.

 

최대흡입력을 280W와 280AW로 표기한 삼성전자 등 3개사의 제품의 실제 흡입력은 이보다 높아 표시 수치를 충족했다.

 

오히려 파스칼 단위를 쓴 기업의 청소기 성능이 이들 3개사의 5분의 1에서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시중에서 판매 중인 무선청소기 10개 제품의 최대흡입력을 시험평가하고 제품별 표시·광고 내용의 조사·검증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국가기술표준원은 무선청소기의 핵심 성능인 흡입력을 소비자가 통일된 단위(와트)로 확인·비교할 수 있게 내년 초까지 국제표준을 반영한 국가표준의 제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한국에너지공단에 무선 청소기의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청소 성능 등 의무 표시 지정 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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