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대 정치적 이용 부적절 입장
대통령실은 17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본지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누가 속았다고 표현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장 대표 발언에 대해 “대통령과의 신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고 대통령실 참모들의 입장”이라는 것을 전제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장 대표 측 요청을 일부 받아들여 여야 당 대표 간 회동 외에 별도의 단독 회동에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가 이후 회동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려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대통령실 측 입장이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을 겨냥해 “(단독 회동 때와) 내용과 본질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누가 속았다고 표현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은 (저에게) 독대 이후 국회로 돌아가더니 달라졌다고 했는데, 저는 국회로 돌아와서 말이 바뀐 것은 없다”며 “(오히려 이 대통령이 회동 때와는) 내용과 본질이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에 대해 “생각보다 유연하고, 대화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되게 즐거웠는데 여의도 가니까 또 아닌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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