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 노사가 17일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오는 1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은 마무리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2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격려금 520만원, 특별 인센티브(약정임금의 100%) 지급, HD현대미포 합병 재도약 축하금 120만원 등이 담겼다. 1차 잠정합의안보다 기본급은 2000원, 격려금은 120만원 더 오른 것이다. 기본급 인상 폭과 일시금 지급 규모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등을 모두 더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2830여만원의 임금 인상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7일간 이어진 크레인 농성도 마무리됐다. 백호선 HD현대중공업지부장(노조위원장) 등은 회사 측의 결단을 촉구하며 울산조선소 내 40m 높이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였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오해 5월20일 상견례를 한 뒤 23차례 교섭했다. 지난 7월18일에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전체 조합원 6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63.8%(3900여명)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추가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 등을 두고 노사간 이견이 나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이후 예상되는 직무 전환 배치 문제,싱가포르 법인 설립 이후 전망되는 이익 배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노사 간 쟁점이 늘어났다.

노사는 조선업 호황기와 한미 조선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공감대 속에 실무협의와 교섭을 이어갔고, 이날 이례적으로 이른 아침부터 25차 교섭을 열어 2차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두 번째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며 “동종사 최고 수준의 이번 합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지역사회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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