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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 식중독’ 그 김밥집, 재료 문제 맞았다

입력 : 2025-09-17 17:30:00 수정 : 2025-09-17 18:37:53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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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김밥집 역학조사 결과 ‘살모넬라균’ 검출
‘폐업한다’ 안내했으나 폐업 신고는 두달째 안해
본사 측 “직영점 아닌 가맹점, 영업은 일시 중단”

올여름 서울 서초구의 한 프랜차이즈 김밥집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건 관련 재료에 문제가 있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업주는 “조리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해당 가게는 당시 ‘폐업한다’는 공지를 내걸었으나, 아직 폐업 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밥 자료화면. YTN 보도화면 캡처

 

17일 서초구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초구 방배동의 A 김밥집에서 김밥을 먹은 200명 이상이 식중독 증상을 보여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김밥집에서 쓴 김밥 재료 문제로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결론났다. 김밥을 먹고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던 인원들 중 상당수에게서 식중독 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고, 이 균이 A 김밥집 김밥 재료에서 나온 균과 일치했다.

 

앞서 서초구청은 지난 7월9일부터 A 김밥집에서 식사 후 복통과 고열 증세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잇따라 접수했다. 단체로 김밥을 사서 섭취한 뒤 문제가 생겼다고 신고한 기관도 교회를 포함해 6곳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염에 시달리다 간에 이어 췌장 수치까지 높아졌다는 환자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업주는 “김밥을 주문 즉시 조리하고 1시간 안에 포장 판매하거나 배달하는 등 김밥을 오래 방치한 일은 없다”며 책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김밥집은 전날까지 서초구청에 관련 의견을 제출할 수 있었지만 따로 입장을 내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초구청은 식중독 원인이 규명된 만큼 식품위생법에 따라 A 김밥집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해당 김밥집은 지난 7월8일부터 자체 휴업 중이며 폐업 신고는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때 ‘폐업한다’는 안내문을 가게 앞에 붙여 놓았으나 현재는 내린 상태다.

집단 식중독 사건이 발생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프랜차이즈 김밥집 앞에 지난 7월 폐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MBC 보도화면 캡처

 

서초구청 관계자는 “아직 영업 중인 업체로 확인된다”며 “이번주 중으로 행정처분 결과를 공지할 예정이다. 폐업했더라도 위반 사항에 대한 행정처분은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김밥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과거에도 유사한 집단 식중독 사건이 발생해 소송에 휘말린 바 있다. 2021년 8월 경기 성남시 분당 2개 지점에서 김밥을 섭취한 고객 270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상당수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당시에도 식중독 환자들과 식당 두 곳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이후 식중독 피해자 일부가 모여 4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에 나섰고, 법원은 입원 치료를 받은 피해자에게는 200만원, 통원 치료를 받은 피해자에게는 100만원씩 위자료 지급을 명령했다.

 

본사는 당시 “김밥으로 인해 치료 중인 환자들과 예기치 않은 생활의 피해를 겪은 소비자들에게 사죄드린다. 처분을 달게 받겠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본사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에 “논란이 된 지점은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으로,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폐업한다는 안내문은 점주가 ‘폐업할 예정’이라는 의미로 붙였다 바로 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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