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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사라졌다?”…마포구, 소나무 가로수 논란에 “사실은 이렇습니다”

입력 : 2025-09-17 13:10:27 수정 : 2025-09-17 13:10:27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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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수 마포구청장이 16일 도화동주민센터에서 열린 ‘마포대로 및 삼개로 소나무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16일 도화동 주민센터에서 ‘마포대로 및 삼개로 소나무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고 소나무 식재 사업의 추진 배경과 경과, 향후 관리 계획을 주민들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해 구의 설명을 듣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설명회는 일부 언론 보도와 정치인의 현수막을 통해 “기존 가로수 제거로 나무 그늘이 사라졌다”는 오해가 확산됨에 따라,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마포구는 소나무 식재의 배경을 ▲플라타너스·은행나무로 인한 간판 가림 및 상권 침해 ▲빗물받이 막힘, 고목화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 ▲은행 열매 악취와 낙엽 처리 불편 등 기존 가로수의 문제 해소라고 설명했다.

 

소나무는 한국의 전통 수종으로 생장이 느리고 쓰러짐 위험이 적으며, 낙엽이 적어 관리가 용이하다. 또한 수관이 크지 않아 간판이나 교통 표지판을 가리지 않고,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탁월해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에 적합하다.

 

이번 사업에는 인근 기업도 참여했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이 소나무를 기부하며 마포구와 함께 ‘명품 거리’ 조성에 동참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마포대로에는 소나무 189주와 장미 4000주가 식재됐으며, 삼개로에도 기존 은행나무 54주를 소나무로 교체하고 보도를 정비했다.

 

삼개로 일부 소나무가 고사한 원인에 대해서는 “뿌리 주변에서 벽돌·시멘트 잔해 등 불량 토양이 발견됐다”고 설명하며, 고사 진행 중인 나무는 모두 제거 후 적합한 환경에서 다시 심겠다고 밝혔다. 소나무는 이행보증보험 대상이어서 고사 시 시공사가 전액 비용을 부담해 재식재가 이뤄진다.

 

설명회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 설계 변경 경위, 단가 산정 기준 등에 관한 주민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구 관계자는 “지하 매설물로 인해 설계 변경이 불가피했으며, 설계서보다 높은 단가가 적용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소나무는 일반수·조형수 등 품질과 크기에 따라 단가가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결과, 주민의 61%가 소나무 식재에 찬성 의견을 보였다. 특히 상인들은 간판 가림과 낙엽 문제 해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기존의 가지치기 요청 등 가로수 민원도 크게 줄었다.

 

마포구는 소나무 활착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하부에는 계절별 초화류를 심어 녹지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소나무 숲길은 안전과 경관을 동시에 개선하는 사업”이라며 “주민들께서 사계절 푸른 나무와 겨울철 눈 덮인 소나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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