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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해병특검 첫 출석 '도피성 출국' 조사…李 "어이없어"

입력 : 2025-09-17 12:26:30 수정 : 2025-09-17 12: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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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도피 혐의 참고인…특검, 호주대사 임명·출국·사임 전반 조사
23일엔 '수사외압' 직권남용 피의자로 소환…尹 겨냥한 수사 본격화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사건 당시 국방부 최고 책임자였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17일 처음 소환했다.

지난 7월 2일 현판식과 함께 수사를 개시한 지 77일 만이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7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열린 '호주 도피성 출국'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7분께 특검에 출석하며 "오늘부터 시작되는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여러 기회를 통해 저의 입장이나 사실관계를 충분히 밝혀왔다"며 "그런 내용이 바뀐 것은 없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에게 출국금지 해제 요청서 양식을 부탁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출금 해제 문제는 너무 어이없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말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입장이 없느냐고 재차 묻자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특검 사무실 앞에 운집한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원들은 "(이 전 장관을) 구속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호주 도피성 출국' 의혹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범인도피죄는 범인을 숨겨주거나 도피하도록 도운 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도피 당사자인 이 전 장관은 참고인 신분이 된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주 호주대사 임명부터 출국·귀국·사임 등 과정 전반에 대해 캐물을 예정이다.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당시 국방에 대한 사무를 관장한 이 전 장관은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그러다 작년 3월 4일 호주대사로 전격 임명됐고 그로부터 나흘 뒤인 3월 8일에 출국금지가 해제돼 출국했다.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방산 협력 공관장회의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11일 만에 귀국해 호주대사직에서 사임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특정된 관련자들을 줄줄이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17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열린 '호주 도피성 출국' 의혹 관련 참고인 조사에 출석하며 해병대 예비역 연대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팀은 오는 23일 오전 10시에는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재를 번복한 사실이 드러나 일찌감치 'VIP 격노설'과 수사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키맨'으로 지목돼왔다.

이 전 장관은 지난 7월 특검팀에 의견서를 통해 'VIP 격노' 회의 직후 윤 전 대통령에게 채상병 사건 관련 전화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수사 외압의 시작점으로 지목됐던 대통령실 명의 유선전화인 '02-800-7070'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 소환에 앞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세 차례 불러 채상병 사건에 대한 초동 수사 기록의 이첩 보류와 기록 회수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논의했는지 등을 파악했다.

이 전 장관에 대한 피의자 조사도 최소 3번 이상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를 마치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한 특검팀 수사가 본격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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