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문턱에 접어든 9월은 면역력이 흔들리는 철이기도 하다. 여름휴가 준비로 인한 과중한 업무와 가사노동의 누적으로 피로가 극심해졌는데, 옆구리의 따끔거림과 감기 같은 미열을 무시하다가 결국 병원에서 대상포진 진단을 받게 된 30대 직장인 여성의 사례도 있다.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대상포진 환자 수는 약 6만 1천 명에 달하는데, 이는 불과 10년 전 대비 약 1.3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환절기인 9~10월의 발병률은 평소보다 25% 이상 증가하여 계절 변화에 따른 면역 관리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과거에는 고령층의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30대와 40대에서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면역력 저하와 관련이 깊다. 과거 수두를 앓은 후 체내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면역력이 약해질 때 재활성화 되며,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여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시기에 진단될 경우 포진 후 신경통(PHN)과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발진이 발생되면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을 표준 치료로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책은 후유증 예방 효율이 40%에 못 미쳐 한계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강남 반에이치클리닉 이재철 원장은 “대상포진 환자 중 다수가 세포성 면역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에서 발병한다”며 “바이러스 억제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손상된 면역 네트워크 복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2023년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 528명 중 약 90%가 장누수증(LGS)을 동반했고, 78%는 중금속 해독 장애를 보였다. 이는 면역 저하가 대상포진 발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강력한 과학적 증거라 할 수 있다.
이재철 원장은 면역력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기능의학적 면역 최적화 치료가 대상포진의 재발과 후유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이재철 원장의 설명이다. 이 치료의 핵심은 ▲장내 면역 회복 - 장누수 교정을 통해 T세포 면역을 최대 40% 강화하는 방법, ▲환경 독소 해독 - 중금속 및 미세먼지 제거로 면역을 활성화, ▲영양 균형 관리 - 비타민 D, 아연, 셀레늄, 오메가-3의 최적화, ▲자율신경 조절 - HRV 기반의 스트레스 및 수면 관리로 면역 균형 복구 등이 있다.
특히, 50세 이상을 위한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Shingrix)은 예방률이 90% 이상으로 보고되었으며, 세포성 면역 회복 후 접종 시 후유증 예방 효과를 높인다.
이재철 원장은 조기 진단과 예방의 중요성을 또 한번 강조한다. 대상포진은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나,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낮아져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따끔거림이나 감각 이상, 발열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면역 중심 치료를 받는 것이 후유증 예방의 핵심이라 밝혔다.
반에이치클리닉 이재철 원장은 “9월의 환절기에 면역력이 저하되면 대상포진은 더 이상 고령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조기 진단과 면역 회복 중심의 치료, 그리고 환경 및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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