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검찰, 李정부 특검 동일”
통일교 총재 17일 특검 출석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의 수사를 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결백하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로 현역 국회의원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었다. 오후 1시35분 붉은색 넥타이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도착한 권 의원은 취재진에게 “참담한 심정”이라며 “무리한 수사, 부실한 구속영장 청구, 그리고 정치권력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정부의) 검찰이나 이재명(정부의) 특검은 동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때도 결백했고, 이번에도 결백하다”고 했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윤영호(구속기소)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달라는 등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권 의원이 2022년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큰절을 하고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과 통일교 지도부의 해외 원정도박 관련 경찰 수사 정보를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특검 측에선 수사팀장 1명을 포함해 검사 3명이 심사에 참석했다. 특검은 구속의 필요성을 소명하고자 16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고, 파워포인트(PPT) 130여쪽을 준비했다고 한다. 권 의원 측에서는 변호사 3명이 권 의원과 함께 참여했다.
한 총재 측은 17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특검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세 차례 통보했으나, 한 총재 측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17일 출석과 관련해 특검 측과 사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자진출석할 경우 조사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서희건설의 귀금속 공여 의혹과 관련해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선 이기훈(구속)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각각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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