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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 의혹’ 권성동, 구속 심사 출석… “참담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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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6 14:57:56 수정 : 2025-09-16 15:09:31
최경림 기자 seoulfore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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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16일 법원에 출석했다.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구속 심사는 3대 특검 중 최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1시35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붉은색 넥타이와 검은 정장 차림으로 도착했다.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오후 2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의 심사를 진행한다.

 

출석길에 권 의원은 “참담한 심정”이라며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의 수사가 무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리한 수사, 부실한 구속영장 청구, 정치권력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검찰이나 이재명 특검은 동일하다”며 “문재인 검찰의 수사가 거짓이었듯이 이재명 특검의 수사도 거짓”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그때도 결백했고 이번에도 결백하다”며 “오늘 법원에서 사실관계를 그대로 밝히면서 잘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교 측에서 1억원을 받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는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도박 관련 수사 정보를 알려준 적이 있나”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재정 등을 제공하는 대신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2년 2∼3월 큰절을 하고 한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 수사에 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있다.

 

권 의원이 해당 의혹에 선을 긋고 있는 만큼 심문에서도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1일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선 신상 발언에서 “특검이 저에 대해 제기한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공여자가 1억 원을 전달했다는 그날은 제가 공여자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누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에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겠느냐”며 “저는 검사를 20년 했고, 정치는 16년 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돈을 받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특검팀에 송부한 체포동의요구서는 법무부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아 국회에 보고됐다. 국회는 지난 11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구속 요건 중 증거 인멸 우려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체포동의요구서에 권 의원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구속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권 의원은 공범에 대한 수사가 개시됐을 때부터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차명폰으로 수사 관계자들과 연락한 것 등을 비롯해 각종 증거를 인멸했다”며 “자신의 하급자인 비서관을 통해 수사 중인 공범에게 몰래 접촉해 진술 등을 비롯한 수사 상황을 공유 받으려고 시도한 사실까지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늦은 오후 또는 17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이 구속되면 특검 제도가 도입된 이래 불체포특권을 가진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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