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모두 사용한 이들을 대상으로 최대 5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특별소비쿠폰’ 당첨자를 발표했다. 별도의 신청 없이 기존 소비쿠폰을 전액 소진하면 자동 응모되는 방식으로, 당첨자들은 예상치 못한 수입을 얻게 됐다는 반응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NH농협)들은 지난 9일부터 특별소비쿠폰 당첨자에게 당첨 사실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당첨 인원은 총 31만명으로 1만명에게는 5만원, 10만명에게 1만원, 20만명에게 5000원 상당의 추가 소비쿠폰이 지급됐다. 이날 온라인에선 실제 5만원 상당 특별소비쿠폰에 당첨됐다는 후기와 문자 인증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특별소비쿠폰은 여신금융협회가 주관한 공동 이벤트로, 카드사를 통해 받은 1차 소비쿠폰을 지난달 31일까지 전액 사용했을 시 자동 응모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별도의 광고나 홍보 없이 조용히 진행한 이유는 정부가 카드사들에 소비쿠폰 관련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데 따른 조치다.
특별소비쿠폰 사용 기한은 오는 11월 30일까지다. 추가 쿠폰은 기존 소비쿠폰과 동일하게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과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소비쿠폰을 신청한 카드로 특별소비쿠폰도 지급되며, 특별소비쿠폰 잔액이 부족할 경우 부족분은 해당 카드로 결제된다. 2차 소비쿠폰이 지급될 시 이부터 먼저 소진된다.

한편,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가장 많이 사용된 곳은 한식당,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안경점으로 조사됐다. NH농협은행이 지난 1일 공개한 ‘NH트렌드+’ 보고서에서 국내 개인 1634만명, 약 9억2000만건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식당이 19.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슈퍼마켓(9.1%), 편의점(8.5%), 기타 음식점(6.1%), 정육점(4.7%)이 5위권에 들었다.
카드 전체 매출액 중 업종별 소비 증가율은 안경점이 전월 대비 72.1% 늘며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민생쿠폰 비율이 67.8%에 달했다.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시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은 22일부터다. 지급 대상은 지난 6월 부과된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이 가구원수별·유형별 기준액 이하인 경우다. 지난해 재산세 과세표준 합계액 12억원 초과 또는 금융소득 2천만원 초과 가구는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