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이 1390원에 육박하면서 수입물가가 두 달 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9월 들어 국제유가 변동 폭이 크지 않아 수출입물가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한은이 발표한 ‘2025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원화 기준 135.21(2020년=100)로 지난 7월 134.84보다 0.3% 올랐다. 수입물가는 지난 2월(-1.0%)부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 7월(+0.3%) 증가 전환했다.

다만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6% 하락했다. 이번 수입물가 오름세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로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7월 배럴당 평균 70.87달러에서 지난 8월 69.39달러로 2.1% 하락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7월 평균 1375.22원에서 8월 1389.66원으로 1.1%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원유(-1.1%)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중간재는 프로판가스(-8.6%), 제트유(-8.9%) 등이 하락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1%), 화학제품(+0.7%)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5% 올랐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전월대비 각각 0.7% 상승했다. 냉동수산물이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원화 기준 128.73(2020년=100)로 전월(127.86) 대비 0.8% 올랐다. 마찬가지로 두 달째 상승세다.
환율 상승세에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1.1%,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냉동수산물(+3.3%), 알루미늄판(+2.2%), D램(+2.0%)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9월 들어서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은 변동 폭이 크지 않고, 국내외 여건이 불확실해 9월 수출입물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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