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성묘와 벌초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진드기 개체수가 증가해 각별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전염되며, 환자가 연간 6천명 내외로 보고된다. 가을철 발생이 집중되며, 감염 시 발열·발진·두통·오한 등이 나타나고 피부에 검은 딱지(가피)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감염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단순 감기몸살로 착각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SFTS는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4~11월 사이 환자가 집중된다. 감염 후 2주 안에 고열과 구토·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며, 치명률이 약 18.5%에 달한다.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중증으로 진행되면 사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벌초·성묘 시 긴팔·긴바지·양말 착용, 진드기 기피제 사용, 풀밭에 눕지 않기, 활동 후 옷 세탁 및 샤워 등 기본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대서울병원 감염내과 배지윤 교수는 “추석 연휴에는 벌초와 성묘, 등산·캠핑 등 야외활동이 집중된다”며 “대표적인 진드기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추석 연휴에 성묘를 다녀온 뒤 열·발진·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며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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