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5일 사상 처음으로 3400선 고지를 밟으며 4일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거래소는 미국 뉴욕에 활동 거점을 확보하고 코스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재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코스피 3400 돌파…4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3407.31로 장을 마감하며 3400선에 안착했다. 이날 전장보다 12.24포인트(0.36%) 오른 3407.78로 개장과 동시에 사상 첫 3400선을 넘긴 코스피는 장 초반 3420.23까지 오름폭을 키운 뒤 오후에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3400선을 지켜냈다. 특히 외국인이 266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72억원, 137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는 4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코스피 5000’ 달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0일 3314.53으로 장을 마감하며 2021년 7월6일 기록했던 3305.21을 넘어선 코스피는 11일 3344.20, 12일 3395.54로 오름폭을 확대해 영업일 기준 4일간 기록을 경신 중이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반도체주 훈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정부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는 혼조양상을 보였다. 이날 상승랠리를 이끈 코스피 시가총액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장 대비 1.46%, 0.76%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중 7만7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한때 3.96% 오른 34만1500원까지 도달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HD현대중공업(-2.25%), 현대차(-3.80%), 기아(-3.97%), 두산에너빌리티(-3.61%), 한화오션(-3.27%) 등은 모두 약세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5.61포인트(0.66%) 오른 852.69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재도전’
한국거래소는 15일 미국 뉴욕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코스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한다. 이번 뉴욕사무소 개소로 한국거래소는 베이징, 싱가포르, 런던 등 4개 주요 자본시장에 거점을 확보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뉴욕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뉴욕사무소는 명실상부한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인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 자본시장과 북미 투자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1년째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된 코스피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최대 360억달러(약 50조)에 달하는 외국인 주식투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연구를 내놓은 적 있다.
지난 6월 MSCI는 한국을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하면서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 및 계정설정 간소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해체 앞둔 금융위 ‘이억원호’ 출범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이 15일 취임 일성으로 생산적 금융과 소비자 금융, 그리고 신뢰 금융으로 ‘금융 대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은행 입장에선 이 같은 대전환이 모험자본을 통한 투자와 소비자 보호체계 확립 등 압박으로 다가오면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생산적 금융’을 위해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 첨단전략산업에 대규모 맞춤형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민·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서민금융안정기금 신설,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보호장치 마련 등도 약속했다.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으로 은행권은 비상이 걸렸다. 배드뱅크 분담금, 교육세율 인상, 석유화학 기업 대출 만기 연장 등 하반기 들어 부담 가중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2조원대 수준이던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상생금융지원액은 올해 5조원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금융당국 조직개편으로 혼란한 내부 분위기도 다잡아야 한다. 이 위원장은 “갑작스러운 조직개편 소식에 여러분이 느끼는 혼란과 두려움, 인생계획과 꿈, 가족에게 닥칠 불확실성을 걱정하는 마음과 그 무게를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공직자로서 국가적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정해진 것을 따르는 것도 우리의 책무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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