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머스크, 테슬라 자사주 1조원 어치 이상 매수…교황 “CEO들이 평균 노동자의 600배 받는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9-16 06:00:00 수정 : 2025-09-16 07:08:32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최근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는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1조원어치 이상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2일 여러 가격대에 걸쳐 테슬라 주식 257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는 총 10억달러(약 1조3884억원) 규모로, 금액 기준으로 머스크의 역대 최대 규모 자사주 매입이라고 미 CNBC 방송은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EPA=연합뉴스

시장에선 이번 거래를 CEO의 신뢰 표명으로 해석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이날 미국 증시 정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전장 대비 최대 7% 이상 올랐다. 앞서 전 거래일인 지난 12일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7.36% 오른 395.94달러에 마감하며 2월 6일(374.32달러)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머스크가 장내에서 테슬라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한 것은 2020년 2월 14일 20만주(약 1000만 달러)를 사들인 이후 5년 7개월 만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이달 초 테슬라 이사회가 향후 경영 성과에 따라 머스크에게 막대한 보상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과 맞물려 주목받는다.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12%에 해당하는 4억2374만3904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머스크에게 지급하는 안으로, 보상 패키지의 가치는 최대 9750억달러(약 1353조원)에 이를 수 있다.

 

머스크가 이 보상을 받으려면 현재 1조3천억달러 정도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최종 8조5000억달러 규모에 도달해야 한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대체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가 하락 요인으로는 머스크의 정치 활동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인센티브 일부 종료 등이 꼽힌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함께 로보(무인)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에너지 사업 등에 대한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가가 반등세를 보였다.

 

공교롭게 교황 레오 14세는 테슬라의 머스크에 대한 성과 보상안을 언급하며 빈부 양극화를 경고했다. 레오 14세는 14일(현지시간) 공개된 가톨릭 매체 크룩스와 인터뷰에서 "어제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1조 달러 부자가 될 거라는 기사가 나왔다. 이게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60년 전 CEO들이 노동자들보다 4∼6배를 받았다. 최근 수치를 보면 이제는 평균 노동자들의 600배를 받는다"며 "아마 어떤 곳에서는 인간 삶의 더 고귀한 의미를 상실한 게 이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반가운 손인사'
  • 아이들 슈화 '반가운 손인사'
  • 신예은 '매력적인 손하트'
  • 김다미 '깜찍한 볼하트'
  • 문채원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