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낙스트라 12월부터 양산
생산 단가·화재 위험 낮아 장점
완성차업계, 제품 포함 가능성
“韓업체 시장변화 선제 대응 필요”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이 최근 공개한 차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가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처럼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5일 ‘나트륨, 전기차(EV) 확산의 새 동력이 될 것인가?’ 보고서에서 CATL이 지난 4월 상하이에서 공개한 2세대 나트륨이온 배터리 ‘낙스트라’를 오는 12월 양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생산 단가가 낮고 열·화학적 안정성이 높아 화재 위험이 낮으며 영하 40도 저온에서도 성능이 크게 저하되지 않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주원료인 나트륨의 지각 내 매장량은 리튬의 약 1200배에 달한다. 경제성이 확보되면 해수에서 수급 가능해 수요가 증가해도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낮고, 원소재에 대한 특정 국가 의존성을 낮출 수 있다.
보고서는 향후 완성차 기업이 광물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리튬계 배터리 의존을 줄이고 배터리 포트폴리오에 나트륨이온 제품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과거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LFP 배터리가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신차 시장의 LFP 배터리 점유율은 2019년 10.4%에서 2021년 34.4%, 지난해 52% 등으로 급성장했다. LFP 배터리는 중국 내수 시장 중심의 전기차 확산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며, CATL과 비야디(BYD)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국내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그간의 삼원계 중심 전략의 한계를 고려해 장기적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배터리 중장기 기술개발 전략 수립에서 기술의 성능 지표 우위뿐 아니라 경제성, 공급망 변동 대응력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이고 균형 있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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