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동기 확인 안 돼… 진영 갈등 고조
미국 극우 청년운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이 진영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해당 사건에 관여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 스펜서 콕스 유타주 지사가 커크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을 두고 “좌파적 이념을 가진 인물”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다.
콕스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가족·지인 진술에 따르면 (로빈슨에게는) 분명 좌파적 이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로빈슨의 친구들은 그를 인터넷의 어두운 구석에서 급진화된 사람으로 묘사한다”고 전했다. 커크 피살 이후 모든 당파에 언행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해 온 콕스 주지사는 “나는 이 싸움에서 전혀 이해관계가 없다. 만약 이 사람이 급진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소속이었더라도 똑같이 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슨은 지난 10일 낮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토론회를 주최하던 커크를 총격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 선거 유권자 등록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어느 정당에도 소속돼 있지 않으며, 근래 있었던 최소 두 차례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의 좌우 양극화와 이를 부추기는 알고리즘이 이번 암살 사건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콕스 주지사는 “지난 5∼6년간 발생한 모든 암살과 암살 시도 사건에 소셜미디어가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은 이날 미 CBS 방송에 출연해 “SNS의 알고리즘은 항상 가장 분노한 사람을 올려주기 때문에 이성적인 내용은 옆으로 밀려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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