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착엽기간 40일 이상 늘어
개구리 산란 시기가 앞당겨지는 등 기후변화로 동식물 삶도 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 내 산림 등에서 ‘생물계절’ 관찰 결과, “개구리와 새 산란 시기가 당겨지고 나무에 잎이 났다가 떨어지기까지 기간(착엽 기간)이 길어지는 등 변화가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생물계절은 계절적인 변화에 따라 동식물이 나타내는 현상의 시간적 변화를 말한다.
공단에 따르면 지리산국립공원 큰산개구리 첫 산란 시기는 지난 15년 사이 약 18일 빨라졌고,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의 괭이갈매기 산란 시기도 평균 6.5일 빨라졌다.
이 밖에 설악산국립공원 황철봉 신갈나무 착엽 기간은 작년 193일로 2015년(145일)보다 48일 늘고, 월출산 경포대계곡 나무 착엽 기간은 같은 기간 163일에서 208일로 45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기온 상승으로 그치지 않고, 먹이사슬과 같은 종간 관계 등 자연 생태계에 예측하지 못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류의 산란 시기가 앞당겨지면 곤충이 활동하지 않아 먹이 부족으로 어린 개체의 생존율이 내려갈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동물과 식물 모두에서 생물계절 변화가 뚜렷하게 확인됐다”며 “이번 관찰 결과를 토대로 기후위기에 필요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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