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與 “내란세력이 법 위에 있다는
윤석열식 ‘계엄 발상’과 같아”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담임목사 구속을 “종교탄압”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탄핵 반대 시위를 주도한 내란 목사를 지키겠다고 ‘종교탄압’까지 들먹이는 게 부끄럽지 않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권향엽 대변인은 당 논평에서 “손 목사가 법 위에 있다는 것인가. 손 목사의 실정법 위반에 눈 감고 있으라는 말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권 대변인은 “손 목사 구속은 공직선거법 위반 때문”이라며 “교육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낙선시키려고 발언했기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했고, 도주 우려가 인정돼 구속된 것”이라고 했다.
권 대변인은 “장 대표의 발언은 정확히 윤석열식 ‘계엄 발상’과 다를 바 없다”며 “12·3 비상계엄은 윤석열과 내란세력이 헌법과 실정법, 국민과 민주주의보다 더 위에 있다는 오만함에서 비롯된 역사적 비극이었다”고 논평했다.
장 대표는 이날 세계로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취재진에 “손 목사에 대한 구속은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닌, 모든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라며 “2025년 대한민국에서 종교탄압을 막는 것이 제 소명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지난 4월 부산교육감 재선거와 6·3 대선 때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 목사는 개신교계 단체인 ‘세이브코리아’를 이끌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다. 이 때문에 장 대표가 손 목사의 교회를 찾은 건 탄핵 반대파의 표심을 고려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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