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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차림으로 장관이 시위대에 끌려가기도… 네팔 혼돈사태 전환점 맞나

입력 : 2025-09-14 14:23:57 수정 : 2025-09-14 14:23:56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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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재무부 장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옷이 벗겨진 채 시위대에 끌려다니는 모습. SNS 캡처

네팔 재무부 장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속옷 차림으로 시위대에 끌려가는 영상이 확산되는 등 네팔 반정부 시위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수실라 카르키 임시 총리 취임과 함께 이번 사태가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속옷 차림의 남성이 거리에서 시위대에 팔과 다리를 붙잡힌 채 어딘가로 끌려가는 영상이 게시됐다.

 

현지 매체는 해당 영상의 인물이 비슈누 프라사드 파우델 재무부 장관이라고 전했다. 그로 추정되는 인물이 길거리에서 시위대에 폭행을 당하는 영상 등도 SNS에 올라왔다.

 

앞서 지난 5일 네팔 정부가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26개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하며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부패와 경제 위기에 대한 불만이 쌓였던 Z세대(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대거 시위에 참여하며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됐다.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최소 51명이 숨지고 1300여 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시민 21명과 경찰관 3명, 수감자도 포함됐다. 

 

정국 불안이 심화하자 샤르마 올리 총리를 비롯해 라메시 레카크 내무부 장관과 람 나쓰 아디카리 농업부 장관, 프라딥 파우델 보건인구부 장관 등이 사임했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네팔 대통령실은 네팔 최초의 여성 대법원장을 지냈던 카르키를 임시 총리로 임명하며 내년 3월 5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네팔의 첫 여성 총리가 된 카르키 총리는 대법원장 시절 정부 부패 척결로 국민의 높은 신망을 받았다. 수천명의 젊은 활동가들이 다음 단계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카르키를 차기 지도자로 지명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카르키 총리는 13일 반정부 시위 중 부상을 입은 젊은 시위대를 방문하며 정부를 재건하기 위한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수도 카트만두는 통금령이 완화되고 교통이 재개됐다. 시위 이후 대규모로 배치되었던 군인들은 거리에 배치 규모를 줄였다. 

 

네팔에는 카르키 총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부패 척결과 정치 개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치안 불안 상황에도 대처해야 한다. 이번 사태 속에서 탈옥한 수감자만 1만25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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