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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늘부모님이 예비한 한민족 [‘한민족 선민 대서사시’, 그 선택받은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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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4 13:39:12 수정 : 2025-09-14 16:55:35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hulk198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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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서 출간해 교단 안팎에서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민족 선민 대서사시’는 한민족의 역사와 신앙, 미래적 비전을 하나로 엮은 독특한 서사다.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종교적 메시지와 민족적 자부심, 세계 평화 비전을 동시에 담고 있다. 총 13장, 63개 소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순환적 구조를 보여준다. 이 서사는 한민족을 선민으로 정의하고 독생녀 탄생을 역사적·신앙적 사명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일반 역사학적 관점에서 보면 비판적 시각이 존재할 수 있다.

 

이 서사를 10단계로 나눠 소개하면서 한민족 중심의 역사와 신앙, 미래적 비전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복합적 서사를 단계별로 살펴 핵심 주장과 역사적 근거가 무엇인지, 어떤 종교적 색채를 지녔고 일반적 시각과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부 내용은 검증에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보편적 시각을 기반으로 한민족의 역사·문화·신앙·미래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도록 돕고자 한다.

 

◆섭리 속에서 민족의 정신이 피어나다

 

한민족은 하늘부모님의 섭리 속에서 천손 사상과 제천 의례를 통해 평화와 조화를 이루도록 예비된 특별한 민족이다. 여기서 하늘부모님이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의 용어로, 종교계에서 여호와, 하나님, 알라, 상제 등으로 부르는 창조주를 일컫는다. 이는 창조주가 인류를 평화와 정의로 이끄는 길잡이이자 부모와 같은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하나님’ 대신 ‘하늘부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동서 선민과 한민족의 형성

 

하늘부모님은 성경 창세기의 기록처럼 첫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 빛과 하늘, 땅과 바다, 식물, 해와 달, 동물과 인간을 창조하였다. 그 중에서도 당신의 형상을 닮은 자녀로 아담과 해와를 세우시며, 평화로운 세계 속에 사랑과 조화를 이루기를 바랐다. 그러나 인간 조상은 그 뜻을 알지 못하고 타락함으로써 사탄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결국 에덴동산에서 추방되는 비극을 맞았다. 이때부터 하늘부모님은 타락한 인류를 다시 구원하고자 하는 복귀섭리의 역사를 시작하였다.

 

이와 관련해 성경의 구원사는 ‘죄에 빠진 인류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으로 구원’으로 정의하는데, 가정연합의 복귀섭리는 ‘인간이 스스로 탕감조건을 세워야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즉, 구원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완성’에 방점이 찍혀 있는데, 복귀원리는 ‘인간의 탕감조건 + 재림 메시아로 완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성경에 따르면 노아의 세 아들 가운데 장자인 셈(Shem)은 셈족의 조상이 되었으며, 이후 그의 후손은 동서로 흩어졌다. 일부는 서쪽으로 가서 유대민족을 형성했고, 일부는 동쪽으로 이동해 아시아 지역에 자리 잡았다. 성서적 전승을 신학적으로 해석해 보면, 하늘부모님은 인류 구원의 섭리를 위해 서쪽에서는 유대민족을, 동쪽에서는 한민족을 선택하시어 동서 두 선민의 전통을 예비하신 것이다.

 

동방으로 이동한 셈족의 한 갈래는 바이칼 호수와 북만주를 거쳐 한반도에 정착하였고, 이들이 훗날 한민족의 시원을 이루었다. 북만주 지역에서는 동이족으로서 ‘한(韓)’씨 왕조를 형성하였는데, 이는 고조선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독특한 신화와 제의 문화가 형성되었다. 하늘을 숭배하고 제사를 드리는 오랜 종교적 의식은 오늘날까지 한민족의 정신적 기초로 남아 있다.

 

천손사상·제천의례 민족 자부심을 이루다

 

고조선의 개국 신화는 스스로를 천손(天孫), 즉 하늘의 자손으로 여기는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신라의 가배(嘉俳)와 같은 제천의식은 하늘부모님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집단적인 축제 의식이었다. 영고는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북을 울리며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였고, 동맹은 동쪽 지역에서 맹세하며 국가와 부족의 결속을 다지는 의식이었다. 가배는 노래와 춤을 통해 추수에 감사하고 공동체의 즐거움을 나누는 행사였다. 백성 모두가 감사와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이러한 제천의식은 단순한 종교 의례를 넘어 사회적 결속과 평화 의식을 다지는 중요한 장치였다.

 

한편 고대 왕조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하늘에 제사를 드렸으며, 왕은 하늘에서 위임받은 천자로 여겨졌다. 왕궁에는 신녀가 자리해 하늘의 계시를 전하고,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농사를 짓는 절기인 농경철(農耕節)이나 전쟁 전후에 신녀의 제의가 반드시 치러졌다는 사실은 당시 사회가 ‘하늘을 모시는 문화’를 국가적 제도로까지 발전시켰음을 보여준다.

 

한민족은 이처럼 하늘을 숭배하며 스스로를 하늘부모님께서 예비하신 특별한 민족으로 인식해 왔다. 천손 사상은 하늘의 뜻을 받들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평화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사상적 기초가 되었으며, 민족적 자부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단순한 신화나 전설을 넘어 공동체적 삶을 지탱하는 정신적 기둥이었다.

 

한민족의 다양한 성씨 전승도 하늘과의 관계를 강조한다. 예컨대 청주 한씨나 남평 문씨의 경우, 그 시조를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로 묘사하며, 가계를 통해 하늘부모님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한다. 청주 한씨의 시조 한란(韓蘭)은 하늘의 명을 받고 인간 세상에 내려와 질서를 바로 세웠다고 전해지며, 후손들에게 천손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이는 한민족의 뿌리가 단순히 혈통을 넘어 신적 섭리와 맞닿아 있음을 시사한다.

 

한민족의 사명과 정체성

 

결국 한민족은 창세 이후 이어진 섭리 속에서 하늘부모님께 예비된 민족으로 형성되어 왔다. 하늘을 숭배하는 신앙 전통과 제천 의례, 천손 사상, 그리고 하늘과 연결된 계보 전승은 모두 오늘날까지 이어진 민족적 자의식의 뿌리가 되었다. 이는 한국이 단순히 하나의 역사적 민족이 아니라, 보편 인류사의 맥락 속에서 독특한 사명을 지닌 민족임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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