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산물의 30%를 공급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산지위판장이자 소비지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의 현대화사업’ 착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업계획수립 10년 만이다.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1973년 건립된 이후 50년이 훌쩍 넘은 노후화된 시설과 비위생적인 경매 환경을 개선해 새단장하는 사업으로, 연면적 6만1971㎡에 2412억원(국비 1655억원, 시비 499억원, 어시장 자부담 258억원)을 투입해 안전하고 선진화된 어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부산시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의 연내 착공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달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를 구성해 정례 협의회를 개최하고, 최종 협의안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는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과 건설본부장,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수협중앙회 및 5개 수협 조합장,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장, 시공사로 선정된 HJ중공업 컨소시엄 등으로 구성됐으며,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4일까지 매주 1차례 정례 협의회를 개최했다.
특히 사용 주체인 어시장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각 안건에 대해 관련 법령 부합 여부와 전체 사업비 예산 범위 내에 있는지를 따져보고, 현대화사업의 핵심 가치 순으로 반영 여부를 검토했다.
시는 설계 협의 방향과 연내 착공 등 시급한 사업 일정을 고려해 어시장 측의 주요 요구사항 중 위판장 폭 확대를 비롯한 기둥 간격 조정 등 어시장 측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내용을 설계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HJ중공업 컨소시엄은 11월까지 설계도서를 작성해 계약을 완료하고, 각종 인허가 등 공사 준비를 거쳐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건축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 중 어시장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위판량이 많은 성수기(10~3월)에는 공사를 최소화하고, 비수기 위주로 단계별 공사를 진행한다. 3단계로 진행되는 공사는 먼저 1단계로 어시장 우측 본관 및 우측 해안에서 경사지게 돌출된 구조물(돌제)을 먼저 시작하고, 2·3단계는 각각 업무시설 및 중앙위판장과 좌측 본관 및 좌측 돌제 공사를 추진한다.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그동안 개방형으로 운영되면서 수산물이 상온에 노출되고 위생 관리에 취약했던 시설은 밀폐형 위판장으로 조성돼 수산물을 저온에서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박형준 시장은 “신선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을 조속히 완공할 것”이라며 “수산산업 구조 고도화 성장을 견인하는 대한민국 유통기지 1번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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