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오전·오후 3시간씩 수돗물 공급…제한 급수 방식 개선
최악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 전날 80∼90㎜의 황금비가 내린 가운데 일시 중단됐던 운반급수가 14일 재개됐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상승에 영향을 주는 지점의 강수량은 강릉 닭목재 90㎜, 강릉 도마 84.5㎜, 삽당령 84㎜, 강릉 왕산 82㎜ 등이다.

강릉 도심에는 112㎜의 비가 내렸다.
일 강수량 기준으로 강릉에 30㎜가 넘는 강수량을 보인 지난 7월 15일(39.7㎜) 이후 내린 비다운 비로는 60일 만이다.
이 비로 1만여t의 물이 오봉저수지로 자연 유입되면서 저수율은 현재 15.6%를 기록했다. 전날 13%보다는 2.6%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가장 낮은 저수율을 보였던 지난 12일 11.5%보다는 4.1% 포인트나 올랐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상승은 지난 7월 23일 이후 52일 만이다.

최악의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는 상황에서 내린 황금과도 같은 단비에 시민들의 목은 축였지만, 해갈까지는 갈 길이 멀다.
전날 내린 단비에 일시 중단됐던 소방과 군부대의 원수와 정수 운반급수가 이날 재개됐다.
소방 당국의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통한 비상 급수 역시 우천에 따른 흙탕물 유입으로 한때 중단됐으나 이날 다시 급수에 나선다.
도와 시는 운반급수를 비롯해 이날 총 3만7천875t의 물을 공급한다.
단비가 내리고 운반급수도 재개됐지만 여전히 최악의 식수난을 피하기 위한 절수 실천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릉시는 저수조 100t 이상 보유 아파트의 급수시간(제수밸브 개방)을 오전 6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하루 2차례, 각 3시간씩 시행하는 개선된 제한급수 방식을 지난 13일 오후부터 적용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6일 오전 9시부터 아파트를 비롯한 대형 숙박시설 등 123곳에 대해 오전과 오후 각 1시간씩 수돗물을 공급하는 고강도의 제한급수를 시행했으나 시민 불편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제한 급수 방식을 개선한 것이다.
생수(병입수)는 전날까지 800만개가 입고돼 198만2천개를 나눠주고 601만8천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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