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 쿠팡이 소상공인의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쿠팡은 최근 5년간 자사에 입점한 후 연 매출 30억 원을 돌파하며 소상공인에서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업체 수가 1만개를 넘어섰다.
◆침체된 소상공인 시장 속 ‘역주행 성장’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판매 채널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약 1360개 업체였던 중소기업 전환 사례는 2022년 1900개로 늘었다. 2023년부터는 매년 2000개 이상이 꾸준히 새롭게 집계되고 있다.
이는 전체 소상공인의 어려운 현실과 대비된다.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데이터 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상공인의 연평균 매출은 1억7958만 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쿠팡 입점 소상공인 2000여 곳은 연평균 30%대 성장을 기록했다.
◆비수도권 성장, ‘지역 경제 활력’
특히 주목할 점은 소상공인의 성장이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 매출 30억원을 넘어선 업체 중 70% 이상이 비서울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지역 업체들은 쿠팡의 물류망과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식품·뷰티·생활가전·지역 특산품 등 다양한 상품을 전국 단위로 판매할 수 있었다.
이는 지방 기업들이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쿠팡은 이번 성과가 단순한 매출 증가를 넘어 소상공인의 ‘중소기업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생태계 조성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쿠팡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쿠팡은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관 기관과 지자체와 협업을 확대해 더 많은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겠다”고 말했다.
쿠팡의 사례는 플랫폼이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잇는 ‘성장 사다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경기 침체로 내수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안정적 판매망과 물류 인프라를 제공받은 업체들이 생존을 넘어 도약에 성공한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전국 단위 물류와 마케팅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 육성 정책과 맞물릴 경우 더 큰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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