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2025년 대규모 신입 채용을 앞두고 열린 설명회에 2000여 명의 취업 준비생이 몰리며 ‘꿈의 직장’ 위상을 입증했다.

넥슨컴퍼니는 지난 6~7일 판교 사옥에서 채용설명회 ‘채용의나라’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주요 부스마다 상담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게임업계뿐 아니라 전 산업권 구직자들의 관심이 넥슨에 집중된 것이다.
올해 채용은 넥슨코리아, 넥슨게임즈, 넥슨유니버스 등 3개 법인이 참여해 세 자릿수 규모로 진행된다. 단순한 수시채용이 아닌 대규모 신입 공채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주목한다.
◆“초봉 5000만 원·평균 연봉 1억”…업계 최상위 대우
넥슨이 ‘취준생의 로망’으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보상 체계다. 신입 초봉이 약 5000만 원에 달하고, 전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 원을 웃돈다.
복지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재충전 휴가 및 휴가비 지원 △연 250만원 복지 포인트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은 다른 대기업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제도다.
특히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오전 10시나 11시에 출근할 수 있어, ‘야근 없는 유연근무’를 중시하는 MZ세대의 니즈와 맞닿아 있다.
넥슨은 독자적인 채용 연계형 인턴십 ‘넥토리얼(NexTorial)’을 운영한다. 단순히 단기 체험이 아니라 6개월간 실제 프로젝트에 투입돼 실무 경험과 기업 문화를 동시에 체득할 수 있다.
인턴십 합격자는 정규직 신입과 동일한 급여·복지를 제공받으며, 종료 후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번 ‘넥토리얼’ 서류 접수는 오는 9월 15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직무 테스트와 면접을 거쳐 11월 중순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인턴 근무는 12월 8일 시작 예정이다.
◆전문가 분석 “넥슨 채용은 단순 인력 보강 아닌 전략적 투자”
전문가들은 넥슨의 채용 방식을 단순한 충원 차원이 아닌 인재 확보 전략으로 본다.
한 전문가는 “넥토리얼처럼 실무형 인턴십과 채용 연계를 동시에 운영하는 모델은 MZ세대가 추구하는 ‘성장 가능성+자율성’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 250만원 복지 포인트와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단순한 혜택을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시도다. 이는 몰입도와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게임 산업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개발자·기획자 등 핵심 인재 확보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넥슨의 이번 공채는 장기적 성장 비전을 반영한 전략적 투자”라고 전했다.
경기 불황으로 다수 기업이 임금을 동결하거나 최소 인상에 그치는 상황에서, 넥슨은 오히려 연봉과 복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게임 인재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MZ세대의 가치관과 맞닿은 조직문화, 실무 중심의 인턴십, 업계 최상위 보상 체계를 갖춘 넥슨의 채용은 단순한 공채가 아니라 한국 IT·게임 산업의 인재 경쟁 판도를 흔드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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