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라부부를 찾는 분들이 가장 많아요. 라부부의 특성인 ‘희소성’ 때문에 현장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 문의가 많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에 등장한 ‘라부부의 수상한 편의점’ 선공개 현장 입구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사전예약을 한 고객들만 입장이 가능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도 발길을 멈추고 행사장 내부를 구경하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이유에 대해 “나라별로 출시하는 제품이 조금씩 다르고, 특히 이번 팝업에서 한정판 제품 8종을 구입할 수 있어서 현장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 완구 브랜드 팝마트의 캐릭터 라부부(Labubu) 인기가 뜨겁다. 복슬복슬한 털과 토끼 귀, 뾰족하게 튀어나온 이빨과 큰 입을 가진 라부부는 ‘어글리-큐트’ 열풍을 이끌고 있다. 이번 행사 역시 사전예약 오픈 10분 만에 전 시간대가 매진됐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라부부 IP 중 최근 출시된 ‘더 몬스터(THE MONSTERS) 수상한 편의점’ 시리즈를 국내 고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장난꾸러기 라부부가 평범한 편의점을 자신만의 놀이터로 바꿔놓았다는 콘셉트를 담았다.
방문객들은 저마다 한 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매대에 진열된 라부부를 담기 분주한 모습이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20대 인플루언서는 “막상 현장에 오니 갖고 싶은 아이템이 많아서 잔뜩 사버렸다”며 “시중에선 살 수 없는 것들이 많아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팝업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8종 상품도 인기였다. △라부부 팝업스토어에서만 판매하는 라부부 키링 △어묵 꼬치 인형 키링 △파우치 △샌드위치 미니 백 △등받이 쿠션 △쇼핑백 △장바구니 △티슈 홀더 등이다. 방문객들은 한정판 제품은 제품당 1개, 8개 한 정판 제품을 총 3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라부부 키링은 최대 2개까지 구매 가능하다.
현장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수상한 편의점 점장 체험기, 제한 시간 내 편의점에 몰래 숨은 라부부 찾기 미니 게임, 라부부 피규어를 위한 포토존인 미니 편의점 디오리마 등이 있다.
팝업은 오는 25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운영되며, 시간당 50명씩 입장할 수 있다.

라부부는 인형의 색상을 알 수 없이 랜덤으로 구매하는 것이 특징이며 특히 ‘시크릿’이라고 불리는 무지개 색상의 이빨과 눈을 가진 검정색 캐릭터는 정가의 수십 배 이상의 가격에 되팔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 릴스, 밈 등 시각적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 블랙핑크 제니와 로제, 이영지 SNS에 등장해 국내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라부부 열풍에 팝마트 매출도 상승세다. 올해 상반기 팝마트 연 매출은 300억위안(약 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급증했고, 순이익은 397% 상승했다.

팝마트는 중화권과 미주,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에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각각의 문화 특성을 반영한 상품을 개발 하고 있다. 현재 서울 성수를 비롯해 태국 방콕과 베트남 호치민 등에서 팝업을 진행 중이다.
구영실 팝마트 코리아 담당자는 “이번 팝업은 ‘수상한 편의점’을 모티브로 설계됐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라부부를 포함해 다양한 고객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와 브랜드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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