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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알래스카 LNG 사업 검토…美 개발사 “20년간 연 100만t 규모 예비계약”

입력 : 2025-09-12 14:04:38 수정 : 2025-09-12 14:04:37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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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참여 여부를 놓고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수차례 의지를 보였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놓고 국내 기업 중에는 처음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공식적인 사업 검토를 시작했다.

 

1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스 전시회 ‘가스텍’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미국 에너지 개발사 글렌파른과 연간 100만t의 LNG를 20년 동안 공급받는 내용의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약 1300㎞의 송유관 건설에 포스코 철강재를 제공하는 내용도 담겼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에 체결한 예비 계약은 상호 구속력이 없는 의향서 형태”라며 “협력사항별 사업 타당성과 수익성 검증이 추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타당성과 수익성이 담보되는 경우 이사회 등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사업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구매자가 생산 전부터 물량을 사전에 구매하기로 약속하는 오프테이크(Off-take) 방식의 LNG 구매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사인 포스코 철강재를 1300㎞ 규모 수송관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수익성 검증 등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극권 동토인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추출한 가스를 약 1300여㎞의 가스관을 신설해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운반해 액화한 뒤 수요지로 운송, 공급하는 사업이다. 알래스카 가스 개발 사업은 미국 정부가 10여년 전 처음 제안해 액손모빌 등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했으나 막대한 투자비 등 사업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손을 뗀 뒤 오랫동안 진척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추진하는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한국이 일본과 함께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에너지 기업이 아니라 일본, 대만, 우리나라 등에 프로젝트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방송 인터뷰에서 일본의 대미투자에 관해 설명하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예로 들기도 했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면 건설 인력을 고용하고 일본에 자본을 요구한다”며 “그들(일본)은 돈을 보내고 우리는 파이프라인을 짓는다”고 말했다. 수익 배분 관련해서는 “현금 흐름이 시작되면 일본이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미국과 일본 정부가 50대 50으로 수익을 나눈다”며 “미국은 5500억달러를 만들고, 이후에는 미국이 수익의 90%를 가져간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한 5500억달러란 미·일 관세협상 당시 일본이 약속한 대미 투자 펀드 규모를 뜻한다. 일본이 미국에 하는 대미 투자 중 하나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

 

글렌파른은 지난 10일 일본 최대 전력회사 제라(JERA)과도 20년 동안 연간 100만t의 LNG를 공급하는 내용의 의향서(LOI·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글렌파른은 올해 말까지 알래스카 프로젝트 관련한 최종 투자 결정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렌던 듀발 글렌파른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포스코의 참여는 이번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는 데 속도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계약과 관련해 “기타 세부사항은 양사 간 기밀 유지 의무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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