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중 고위 당국자 잇단 접촉은 트럼프 방중 준비 작업”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9-13 08:51:28 수정 : 2025-09-13 08:51:28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최근 연이어 이뤄진 미국·중국 국방·외교 장관의 전화통화 접촉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 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화상통화를 한 데 이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통화한 것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선 의제 조율 차원이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국간 국방장관 통화는 9일(현지시간), 외교부장 통화는 10일 각각 진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시기는 현재로서는 10월31일∼11월1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전후가 될 것”이라며 “90일 간의 2차 미·중 관세 휴전이 만료되는 11월10일 이전에는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이튿날부터 미·중 관세 전쟁의 ‘90일 휴전’이 재차 이뤄졌다. 그에 앞서 미국은 지난 5월12일부터 적용한 24%포인트 추가 관세 유예기간을 다시 90일 간 늘리고 중국 역시 보복을 유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관세 휴전 기간에 미국은 중국에 30% 기존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지속하는 인도와 중국을 제재해야 한다며 유럽연합(EU)에 인도·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100% 관세를 부과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천치 칭화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이번 주 접촉한 (중·미)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에 차후 있을 정상회담과 관련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기대감을 관리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천 교수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다면 (중·미 간) 무역전쟁 격화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무역전쟁 조치를 하게 되면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장은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중국이 사용한 희토류 수출 통제는 가장 효과적인 카드로 미국의 아픈 곳을 찌른 비장의 무기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은 지난 4월 희토류 17종 가운데 7종을 미국에 수출 통제하는 맞불 작전으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인공지능(AI) 용도의 H20 칩 수출 허가를 받아낸 바 있다. 선딩리 전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은 “현재 (중국의) 민간용 희토류 수출은 완화됐지만 군사용 수출은 엄격하게 통제되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중국이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계산된 움직임”이라고 짚었다.

 

SCMP는 중국의 희토류 고성능 자석 수출 통제로 인해 미 공군의 F-35 스텔스 전투기의 업그레이드 작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희토류 고성능 자석은 F-35는 물론 첨단 정밀 유도 시스템, 레이더 장비, 핵잠수함에 필수 소재다.

 

SCMP는 국방·외교 장관 접촉에서 중국은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고 전했다. 마 보 난징대 교수는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의 해상 안보 문제가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중국은 미국에 ‘항행의 자유’와 관련해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반가운 손인사'
  • 아이들 슈화 '반가운 손인사'
  • 신예은 '매력적인 손하트'
  • 김다미 '깜찍한 볼하트'
  • 문채원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