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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팔레스타인 국가는 없다" 선언.. 서안 E1정착촌 급속 추진

입력 : 2025-09-12 08:28:15 수정 : 2025-09-12 08: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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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국가는 앞으로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서안지구 점령지 예루살렘 바로 앞을 가로막는 논란이 많은 E1 정착촌 건설의 급속추진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스라엘 매체들을 인용한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국제 사회가 오래 전 부터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무산 시킬 수 있다면서 반대와 비난을 해온 이 정착촌의 패스트-트랙 건설공사 합의서에 서명했다.

그 건설지는 예루살렘 구시가지 동쪽과 이미 건설된 마알레 아두밈 정착촌 사이에 있으며 동예루살렘을 서안지구 북부와 완전히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서 국제사회가 반대해 온 장소이다. 향후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할 때 예루살렘과 단절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E1 정착촌 건설은 1990년대에 최초로 계획했지만, 이스라엘 국내와 국외에서 모두 반대 여론이 강해 오랜 세월동안 건설 계획이 동결된 상태로 있었다.

 

그러다가 2012년 네타냐후가 이를 되살리기로 하고 2020년 선거를 앞둔 정치 공약으로 내세우며 재추진하기 시작했다.

 

네타냐후는 11일 서안지구 최대의 정착촌 마알레 아두밈 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 당국자들과 함께 이번 공사의 급속추진 합의서에 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 땅은 우리 것이다!"라고 기념식에서 선언했다.

 

이스라엘의 주택 건설부 발표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 곳에 약 9억달러 (1조 2,514억원)를 들여서 7600 세대의 주거지를 건설할 계획이며 그 중 3400세대가 E1 정착촌이다.

 

정부의 건축 허가가 지난 8월 통과 되었을 때 극우파 재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치는 이 건설사업이 팔레스타인 국가의 건설을 물리적으로 막기 위한 공사라고 공공연히 밝혔다.

 

그는 " E1정착촌 건설 허가는 곧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계획을 파묻어 버리는 일"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네타냐후의 이번 결정으로 2023년 10월 가자전쟁 이후 부쩍 폭력과 전투가 심해진 서안지구에서는 앞으로 더욱 긴장과 전투행위가 빈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이미 6만4000여명을 살해했고 모든 지역을 초토화했으며 구호품 봉쇄로 광범위한 기아 살해작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가자 보건부는 밝혔다.

 

현재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는 이미 72만명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자리잡고 살고 있다. 이 지역은 1967년 이스라엘의 중동 전쟁 당시 무단 점령한 곳으로 원래 팔레스타인 330만명의 거주지이다.

 

국제법상 이스라엘의 무단 점령과 정착촌 건설은 모두 불법이다. 2024년에도 유엔 국제사법재판소가 이스라엘의 점령을 불법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인들과 국제 사회는 서안에 불법 건설한 이스라엘 정착촌들을 중동 평화의 최대 장애물로 여기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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