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경 등 대표 女성악가 총출동
창단 40년 맞은 서울시오페라단
‘아이다’ 11월 세종문화회관 공연
‘아이다’와 ‘화전가’(포스터). 오페라 팬을 설레게 하는 무대가 10, 11월에 연달아 펼쳐진다. 먼저 개막하는 공연은 국립오페라단의 ‘화전가’. 11일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애초 2020년 2월 초연예정이었던 작품이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연기를 거듭하다 10월 25, 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작가 배삼식 원작 희극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좋은 평을 받아 다시 오페라로 만들어졌다. 최우정 작곡, 정영두 연출로 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4월 안동 여인들의 삶을 그린다. 김씨, 고모, 세 딸과 며느리들, 마을 여인들 총 아홉 명이 김씨의 환갑잔치를 위해 모인다. 김씨는 돌연 성대한 잔치 대신 꽃놀이 가는 ‘화전놀이’를 제안하고 여인들은 밤늦도록 이야기 나눈다. 전쟁의 기운이 감돌고 이념 갈등이 퍼져 있던 시기, 남성들은 시대에 휩쓸려 세상을 떠났거나 투옥 중이다. 남아 있는 여인들은 요리하고 밤새 이야기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 한복 디자이너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김영진이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여성 출연자만 9명인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성악가가 총출동하는데 김씨 역은 데뷔 30주년을 맞은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이 맡는다. 이 밖에도 김선정, 최혜경, 오예은, 이미영, 윤상아 등이 출연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창단 40주년 기념작으로 베르디의 장대한 오페라 ‘아이다’를 11월 13∼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아이다’ 공연은 11년 만이며 한국 초연 6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조국에 대한 의무와 개인적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장군 라다메스, 사랑과 정체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에티오피아 공주 아이다, 질투와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의 이야기는 정치적·개인적 갈등 속에서 파국으로 치닫는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시합창단, 위너오페라합창단이 함께하며, 서울시무용단 ‘일무’와 서울시오페라단 ‘파우스트’ 무대에서 독창적인 안무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김성훈이 안무로 참여한다.
또 세계 각국에서 활약 중인 정상급 성악가들이 총출동한다. 아이다 역에는 소프라노 임세경과 조선형, 라다메스 역에는 테너 신상근과 국윤종, 암네리스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와 김세린, 아모나스로 역에는 바리톤 유동직과 양준모가 출연한다. 연출은 지난해 대전예술의전당 ‘운명의 힘’으로 호평을 받은 이회수가 맡아 화려한 고대 이집트의 세계를 대극장 무대에 장엄하게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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