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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심해지는 폭염…온열질환 사망자 5년 새 3.2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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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1 15:37:46 수정 : 2025-09-11 16:35:36
윤성연 기자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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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온열질환 환자 4000명 넘어
실내외 작업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

기후변화로 여름철 폭염이 매년 심각해지는 가운데, 최근 5년간 온열질환 환자가 4배, 이로 인한 사망자가 3.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서울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양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는 2020년 1078명에서 지난해 3704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이달 6일 기준으로 4370명으로 집계됐다. 폭염대책기간이 이달 30일까지인 점을 고려할 때 온열질환 환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0년 9명, 2021년 20명, 2022년 9명, 2023년 32명, 2024년 34명, 2025년 29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2020년 대비 올해 약 3.2배로 사망자가 증가했다.

 

온열질환은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인데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10일 발표한 ‘온열질환 응급감시체계’에 따르면 9일 기준 4394명이 발생했다. 이 중 남성이 3493명이 남성, 여성이 900명으로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30.3%(1333명)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19.6%, 60대가 18.8%로 중장년층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종사자가 26.1%(1145명)으로 가장 많았다. 발생 장소는 약 80%가 실외였고 나머지는 실내였다. 실외·실내 모두 ‘작업장’에서의 발생 비율이 제일 높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의원은 “더위에 대한 취약성은 나이, 건강 상태 같은 생리적 요인과 직업, 작업 환경 같은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형성되고 강화된다”며 “적절한 냉방이나 휴식 없이 실내외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현재 폭염 등 기상재해와 기상청에서는 ‘기상재해 특보 운영 세칙’에 따라 폭염특보(주의보·경보)를 발령할 때 대국민 행동요령·건강 유의 메시지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는 폭염대종합대책 수립, 무더위 쉼터 운영 등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야외노동자 지원, 응급대응 등 지자체별로 편차가 있어 한계가 지적된다.

 

한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재난안전법, 기후변화 적응 계획, 보건·복지 부처 지침 등에 폭염 대응 법적 근거가 흩어져 있다”면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기후위기가 새로운 보건안보 위협이라는 인식아래 관계부처가 보다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근거법률 개정을 통해 적극적인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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