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부천 과학고등학교가 2027년 3월 개교를 앞둔 가운데 입학생 절반을 관내에서 뽑아야 한다는 지자체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당장 과학고와 같은 심화교육기관 진학 기회가 부족해 매년 중학생 300여명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데 따른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10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과학고 입학생의 50%에 대해 지역 할당제 도입을 공식 건의했다. 이 자리에는 부천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서영석(부천시갑)·김기표(부천시을)·이건태(부천시병) 국회의원도 함께 참석했다.
시는 도내에서 과학중점고를 가장 많이 운영하는 지자체로 꼽힌다. 학교별로 융합인재교육(STEAM) 과목 개설 및 수강이 활발하다. 관내 4개 대학, 5대 특화산업 연구소, 온세미코리아·DB하이텍 등 첨단기업과 연계한 연구개발 기반도 탄탄해 과학인재 양성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 시장은 “과학고는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지역 간 균등한 인재 육성, 첨단과학 교육도시를 향한 부천의 도약을 이끄는 동력이 돼야 한다”며 “국가적 과학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이자 부천의 꿈과 희망의 샘솟는 화수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3월 도교육감 지정 고시로 부천 과학고 유치를 최종 확정했다. 미래 과학·융합인재 육성을 위해 지역의 강점을 살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전공트랙과 부천예술과학아카데미 등 특화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조성될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SK그린테크노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실질적 연구·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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