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총재에 15일 출석 통보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체포
김건희 재판 24일부터 시작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11일 소환을 통보한 대상자들이 잇달아 불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대면조사가 다음 주로 미뤄지게 됐다. 의혹들의 ‘정점’인 김씨를 구속기소한 뒤 여죄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특검팀은 김씨의 통화 내역을 확보하고자 채해병 특검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은 김씨 오빠인 김진우씨에게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당초 진우씨 측은 응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오전 특검 측에 ‘변호인 사정으로 출석이 어렵다’고 했다고 한다. 특검은 재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특검은 진우씨 조사에서 그의 장모 자택에서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를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전달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전날 특검은 김 전 부장검사를 김씨의 공천개입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3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진우씨의 요청으로 그에게 자금을 받아 그림 (구매를) 중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씨 측에 고가 목걸이 등을 선물하고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한학자 총재도 특검의 2차 소환 통보일인 11일을 하루 앞둔 이날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특검은 한 총재 측에 15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했다. 한 총재 측은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즉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면서도 “15일 출석 여부는 미정”이라고 했다.
특검은 앞서 채해병 특검이 확보한 김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확보하기 위한 자료 협조 차원에서 이날 채해병 특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영장에는 김씨가 피의자로 적시됐다.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키맨’인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이날 오후 6시14분 전남 목포시에서 체포해 서울구치소에 구금했다. 이 부회장은 7월14일 특검이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같은 달 17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참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특검은 11일 이 부회장을 상대로 김씨의 관련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체포 48시간 전인 12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한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 의혹으로 먼저 구속기소된 김씨의 재판은 24일부터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는 김씨의 첫 공판기일을 24일 오후 2시10분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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